(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린단이 만든 역사를 따라가고 싶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중국 레전드 린단을 언급하자 중국에서 "안세영은 린단과 경쟁 환경 자체가 달랐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7 21-9)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은 2연패다. 특히 여자 단식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안세영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상까지 올랐다.
안세영은 경기 후 자신의 기록에 대한 질문을 받자 중국 남자 배드민턴의 전설 린단을 직접 언급했다.
안세영은 "이 모든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린단은 많은 역사를 만들었다. 나도 그가 해낸 것을 따라잡고 싶다"고 밝혔다.
린단은 배드민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 대회 남자 단식을 연속 제패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단식 2연패라는 기록에서는 린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도 압도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올 시즌 57경기에서 56승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8%를 넘는다.
3월 이후에는 패배가 없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무실게임 우승을 완성했다.
이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경험한 안세영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런 지배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느냐다.
중국에서도 안세영의 발언은 빠르게 전해졌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안세영이 린단을 자신의 목표로 언급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중국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안세영이 현재 여자단식 최강인 건 맞지만 린단과 직접 비교하는 것에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린단이 활약했던 당시 남자 단식에는 세계 정상급 경쟁자가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린단의 시대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많았다"면서 현재 여자 단식의 경쟁 환경과 린단 시대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이 나왔다.
"안세영은 역사적인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현재 세대에는 그와 경쟁할 만한 새로운 선수가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린단 시대에는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를 비롯해 타우픽 히다얏, 피터 게이드, 천룽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동시에 경쟁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안세영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안세영 역시 이미 동시대 최정상급 선수들을 잇따라 넘어섰다.
야마구치를 비롯해 천위페이, 왕즈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주요 무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안세영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여기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리 올림픽 때보다 발전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