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림이 3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0kg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엘도스 스메토프에게 패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종목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한국 유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시작과 동시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대회 첫 금메달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대표팀 에이스 이하림(29·양평군청)이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하림은 3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0kg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엘도스 스메토프에게 졌다.
이하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 2022 항저우(2023년 개최) 은메달을 따냈던 가운데 아이치·나고야에서는 금메달 획득을 노렸다. 지난 8월 로잔 그랜드슬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기력도 상승세에 있었다.
이하림의 금메달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천적' 대만의 양융웨이뿐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6강에서 34세의 노장 스메토프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의 꿈이 좌절됐다.

이하림이 3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0kg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엘도스 스메토프에게 패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종목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 박지영 기자
스메토프는 남자 유도 60kg 체급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동메달,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등을 따낸 카자흐스탄의 전설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하림을 격파했다.
남자 66kg의 김찬녕(29·하이원유도)은 16강에서 이란의 아볼라줄 마흐무디를 한판승으로 제압,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대만의 린충유를 이기면서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김찬녕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차, 2차 모두 66kg급 2위를 기록했던 가운데 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여자 대표팀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장세윤(24·한국체대)은 여자 유도 52kg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사브라 코조메르디예바를 허벅다리 한판승으로 이겼다.
장세윤이 8강 티켓을 손에 넣기까지 필요했던 시간은 단 16초였다. 코조메르디예바와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공세에 나섰고, 상대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허벅다리 기술을 성공시켰다.

김찬녕이 3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kg 16강에서 이란의 아볼라줄 마흐무디를 한판승으로 제압, 8강에 진출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코조메르디예바는 순식간에 매트에 메쳐졌고, 심판은 곧바로 장세윤의 한판승을 선언했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관중들도 워낙 빠르게 끝난 승부에 놀랄 정도였다.
장세윤은 8강에서 만난 중국의 쉬 아오위도 제압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한국 유도의 대회 첫 메달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02년생인 장세윤은 지난해 아시아유도선수권 여자 52kg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기세를 몰아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차와 2차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가대표 선발전 전관왕을 차지하면서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를 모았다.
반면 여자 유도 48kg에 출전한 정수진(21)은 타지키스탄의 무니노바 알리야에게 실격패를 당했다. 경기 당일 실시한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김찬녕이 3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kg 16강에서 이란의 아볼라줄 마흐무디를 한판승으로 제압, 8강에 진출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정수진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동메달을 거머쥔 유망주다.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뜻밖의 변수에 눈물을 흘렸다.
대한유도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수진은 전날 계체를 통과했지만, 경기 당일 오전 실시한 무작위 계체에서 탈락했다. 계체 허용치는 체급의 5%다. 48㎏급인 정수진은 50.4㎏까지 허용되지만, 무작위 계체에서 단 100g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유도는 2022 항저우(2023년개최)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6겨, 동메달 3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노골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종목에서 각각 최소 2개 이상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