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금메달을 놓친 이라크 역도 대표 알리 아마르 유수르 루바이아위가 마지막 시기를 앞두고 남은 시간을 착각한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마르는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110kg 초과급에서 인상 219kg, 용상 246kg, 합계 465kg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아마르는 219kg을 들어 올리며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금메달 경쟁자 알리 다부디(이란)가 기록한 206kg보다 무려 13kg을 더 들면서 선두로 용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용상에서 상황이 뒤집혔다. 용상에 강점을 가진 다부디는 2차 시기에서 260kg에 성공했다. 인상 206kg을 더해 합계 466kg을 기록하며 아마르를 1kg 차로 앞섰다.
아마르 역시 용상 2차 시기에서 246kg을 들어 합계 465kg을 만들었다. 마지막 한 번의 도전에서 성공하면 다시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르와 코칭스태프는 마지막 3차 시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은 시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아마르는 황급히 경기대로 뛰어나왔다. 벨트를 제대로 정리할 여유조차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마지막 용상에 들어갔고 바벨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아마르는 252kg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합계 465kg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단 1kg 차이로 다부디에게 돌아갔다.
아마르는 경기 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시기는 정말 중요했다. 하지만 시간이 다 돼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내게 휴식 시간이 2분 주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벨트를 조이고 경기대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약 10초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했던 만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인상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아마르는 다부디를 13kg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부디가 용상에서 무려 260kg을 들어 올리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아마르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역전 기회마저 시간 착각 속에 사라졌다.
2004년생인 아마르는 이미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남자 102kg 초과급에서 합계 437kg으로 6위에 올랐고 주니어 세계기록도 작성했다.
2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는 인상 세계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과 몇 초의 시간을 착각한 탓에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1kg 차로 정상에 서지 못한 아마르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한 판이었다.
사진=나고야,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