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대회 운영에 일본 정치권도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세키 요시히로 문부과학상은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대해 "선수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들으면서 적절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세키 문부과학상은 이와 함께 "선수들이 안심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회 조직위원회에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혹평 속에 치러지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경기장, 선수촌 신축 대신 기존 시설을 활용했지만, 돈을 아끼는 데만 집중했을 뿐 참가국 선수들을 위한 행정 및 생활 지원이 형편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숙소다. 나고야 지역 호텔과 목조 컨테이너, 대형 크루즈선 임대 등으로 1만 5천여명에 달하는 참가국 선수들의 숙박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개회식 전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목조식 컨테이너 선수촌은 침실 부족에 누수 발생으로 망신을 당했다. 침대 크기 역시 장신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작은 사이즈만 있어 제대로 된 휴식과 수면을 취하기 어려웠다.
임대 비용만 4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인 대형 크루즈선도 선수들이 생활하기에 객실이 작은 데다 식사 제공도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크루즈 선수촌에서 지내고 있는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선수단 식당에서 식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가국 선수들의 경기장, 훈련장 이동 시 제공되는 셔틀 버스도 수차례 사고를 쳤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당일 운전기사가 잘못된 경기장으로 향하면서 예정보다 30분 늦게 원래 경기장에 도착하는 촌극을 겪었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이튿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늦게 도착해 길거리에 방치됐다. 남자 배구대표팀도 지난 28일 저녁 대만전을 앞두고 오전 훈련을 소화하려고 했지만, 조직위가 제공한 버스가 엉뚱한 장소로 향하면서 결국 훈련 없이 저녁 게임을 뛰어야 했다.
한국뿐 아니라 파키스탄, 인도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대부분이 조직위원회의 엉망진창 일처리로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일본 선수들조차 크루즈 선수촌에 남녀가 같은 방에 배정돼 논란이 됐다.
일본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회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규모 메이저 스포츠 국제대회 유치에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일본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세키 문부과학상은 '이번 운영 문제로 인해 일본의 대회 운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향후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특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이다.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