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남자배구 국가대표 임성진이 지난 29일 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오는 10월 1일 이란과의 8강전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고마키, 김지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부상 이탈로 준결승 진출 도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2-3(27-25 23-25 21-25 25-22 12-15)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달 초 아시아 남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었던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국은 높이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2세트 중반까지 15-13으로 앞서갔지만, 중국이 장신 미들블로커들을 앞세워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점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오히려 2세트 중반 역전을 허용한 뒤 20점대 이후 승부처 득점 저조 속에 2세트를 중국에 뺏겼다. 3세트 역시 2세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된 가운데 20-20에서 무너졌다.
한국은 벼랑 끝에서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지만, 출혈이 있었다. 임성진이 4세트 블로킹 이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임성진은 통증을 호소하면서 코트에 누워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현장에 대기 중이던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타고 코트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도 5세트 임성진의 공백을 절감하면서 결국 중국에 승리를 넘겨줬다. 패배도 뼈아프지만, 오는 10월 1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 임성진의 결장 확률이 높은 게 더 아쉽다.
라미레스 감독은 중국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임성진은 발목이 조금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없다. 숙소로 돌아가서 확인을 해야 한다. 그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지만 단 하루 만에 부상 부위가 호전되는 건 '기적'이 아닌 이상 쉽지 않다.
1999년생인 임성진은 2020년 한국전력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4-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뛰어난 수비력에 준수한 공격력을 겸비해 배구 대표팀 주요 자원 중 한 명이다. 지난 4월부터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다.
한국은 중국전 패배로 조별리그를 D조 2위로 마감했다. 오는 10월 1일 B조 1위 이란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중국을 이겼다면,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 이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태국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석패와 함께 임성진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란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국 남자 배구는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효자 종목' 중 하나였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때 8강에서 파키스탄에게 덜미를 잡혀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일단 오는 10월1일 이란을 넘어서야먄, 메달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