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종목에선 선수가 비디오 챌린지를 요청할 경우 중계에 제공되는 화면도 제공되질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중게화면 캡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기본도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여자단식), 백하나-이소희 조(여자복식)의 금메달로 최고 수준의 성과를 올렸다.
한국은 여자단체전, 남자단식(유태빈), 남자복식(서승재-김원호)에선 동메달을 3개 거머쥐었다.
금2 동3 성적은 중국(금2 은3 동1), 인도네시아(금2 은1 동3) 다음이지만 세계적인 배드민턴 강국인 두 나라와 함께 금메달 2개를 따냈다는점 자체로도 큰 성과다.
여기에 한국 배드민턴이 이번 대회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종목 중 하나로 격상된 것도 소득이다. 모처럼 지상파를 통해 안세영 등 한국 배드민턴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가 전파를 타면서 배드민턴과 선수들의 인기도 치솟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종목은 거의 세계선수권이나 다름 없었다.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아시아 대륙에 70~80% 정도 분포하고 있어서다.
안세영이 우승한 여자단식은 1~8위가 모두 출전했다. 남자단식에서도 1위 조나탄 크리스티(인도네시아), 2위 쿤라부트 비티사른(태국) 등이 일본을 찾아 우승을 다퉜다.
하지만 이번 대회 배드민턴 종목을 조직위 등 주최 측이 대하는 자세는 낙제점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안세영부터 "죽으라는 거냐"며 불만을 샀던 '1일 2경기'는 대회 폐막이 임박한 시점에도 조기 탈락한 상위권 선수들이 "새벽에 잠도 못 자고 경기 하러 나왔다"는 폭탄 발언이 연이어 일어나는 원인을 제공했다.
크리스티는 자정 넘어 시작한 경기가 새벽 2시에 끝나자 3~4시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다시 체육관 나와 잠을 푹 잔 로킨유(13위)와 8강전 치렀다가 탈락한 뒤 "큰 피해를 봤다"며 화를 냈다.
2000석 남짓한 대강당 수준의 경기장, '1일 2경기를 위한 선수 휴식 공간 미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중계에서도 비중 있게 지적된 것이 있었다. 바로 비디오판독 화면 제공을 국제신호 제작에서 뺀 것이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은 물론이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까지 선수들의 아웃 유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경우, 중계 방송에 해당 화면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이를 제공하지 않아 선수들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대한 성공 여부를 시청자가 알 수 없었다.
결국 이를 답답하게 여긴 국내 중계사들이 경기장 전광판에만 상영되는 비디오 판독 화면을 카메라 대고 찍어 국내 시청자에 송출하는 수고까지 해야 했다.
이것도 비용 절감이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그야말로 중계 위한 국제신호마저 엉망이었던 셈이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 중계화면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