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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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못 만드는 건 이야기”… 지스타가 던진 물음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9.29 15:00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인공지능(AI)이 게임 제작 전반에 파고든 시대에, 지스타가 던지는 물음은 '그래도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이야기'라는 데 모인다.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의 게임 콘퍼런스 'G-CON 2026'이 게임의 서사를 화두로 영화와 드라마, 웹툰 창작자를 한데 아우른다. 'G-CON 2026'은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내러티브'와 'AI'다. AI가 콘텐츠 생성을 주도할수록 이용자의 마음을 붙드는 것은 결국 깊이 있는 이야기라는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개된 세션들은 AI 기술이나 개발 자동화 자체보다, AI가 창작 과정에 들어온 상황에서 사람이 맡아야 할 이야기와 캐릭터, 연출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영화·드라마·웹툰 등 이종(異種) 산업 창작진의 대거 초청이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과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드라마 '무빙'의 박인제 감독은 캡콤 신작 '프래그마타'의 조용희 디렉터와 마주 앉아, 게임과 드라마가 인물과 관계를 풀어내는 방식의 차이를 짚는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그린 이동건 작가는 '인사이드 아웃 2'의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함께 감정을 시각화해 몰입으로 잇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게임 개발자들이 서사의 형식 자체를 파고드는 세션도 마련됐다. 'CD 프로젝트 레드'의 '더 위쳐' 개발진은 신화와 민담, 역사와 문학에서 가져온 장치를 이야기로 재구성한 과정을 소개한다.

이어 '하데스'와 '리터널', '디스패치' 개발진은 반복 플레이와 음악, 이용자의 선택이 게임의 이야기와 어떻게 맞물리는지 다룬다. '인왕'과 '닌자 가이덴'을 만든 일본 팀 닌자의 개발진은 고난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에서 전투 난이도와 성장, 반복되는 실패와 재도전을 설계하는 방식을 풀어낸다.

조직위가 29일 공개한 추가 연사진에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마크로스' 시리즈를 40년 넘게 이끌어온 애니메이션 감독 카와모리 쇼지와 '블루 아카이브'의 총괄 프로듀서인 김용하 넥슨게임즈 IO본부장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지식재산권(IP)을 어떻게 만들고 넓혀 왔는지를 캐릭터와 팬덤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국내 개발진의 목소리도 담긴다. 올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 개발진인 안근태 아트레벨 실장과 윤진호 게임엔진 그래픽스 실장이 무대에 올라, 하나의 게임 세계를 완성해 가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창작적 고민을 이야기한다.

간판 세션으로는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바이오하자드'를 만든 언바운드의 미카미 신지 대표가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이 같은 구성은 올해 지스타가 내세운 '게임의 경계를 넘어'라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장을 넘어, 게임의 이야기가 다른 콘텐츠와 만나는 자리로 행사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다. AI가 창작의 도구로 자리 잡아가는 지금, 게임 서사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드러날 대목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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