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항공 운송 과정에서 창 5개가 모두 부러지는 뜻밖의 사고를 겪었던 루메시 타랑가 파티라게(스리랑카)가 결국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타랑가는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창던지기에서 88.55m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인도의 야시 비르 싱이 개인 최고 기록인 85.72m로 은메달, 로히트 야다브가 84.35m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챔피언 아르샤드 나딤(파키스탄)은 80.29m로 4위에 머물렀다.

타랑가에게 이번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회를 앞두고 주력 장비가 한꺼번에 파손되는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창던지기 선수에게 창은 경기력과 직결되는 핵심 장비다. 특히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손에 익힌 장비를 잃었다는 점에서 타랑가에게는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타랑가는 사고 직후 SNS를 통해 부러진 창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타랑가는 당시 "튀르키예 항공에 고맙다"라며 비꼰 뒤 "85.98, 92.62, 88.50, 89.20, 89.37, 88.20, 89.68, 92.06, 91.06 안녕"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기존 창으로 기록했던 주요 기록들을 나열하며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장비 문제를 딛고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경기 초반에는 인도 선수들이 앞서갔다. 야시 비르는 83.56m를 던져 먼저 선두에 올랐고, 3차 시기에는 로히트가 84.35m를 기록하면서 순위를 뒤집었다. 대회 중반까지는 인도 선수들이 1, 2위를 차지하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까지 열려 있었다.
타랑가가 흐름을 바꾼 것은 4차 시기였다.
앞선 세 차례 시기에서 73.53m, 83.34m를 기록한 뒤 한 차례 파울을 범했던 타랑가는 4차 시기에서 88.33m를 던졌다.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타랑가는 마지막 시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88.55m까지 끌어올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야시 비르 역시 끝까지 추격했다. 4차 시기 84.31m를 시작으로 5차 시기 85.14m를 기록해 로히트를 제치고 은메달권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시기 85.72m를 던져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타랑가의 우승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이어온 상승세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92.62m를 던져 당시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취리히에서 92.07m를 기록했고, 이달 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얼티밋 챔피언십에서도 91.09m로 우승했다.
2026 영연방대회(커먼웰스 게임)에서도 타랑가는 89.75m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인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니라즈 초프라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초프라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인도 선수 두 명과 맞붙었다. 여기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나딤까지 가세했지만 타랑가가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
사진=SNS / 연합뉴스 / 올림픽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