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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나오냐' 맨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왕옌청, AG 정보 발설 거부! 입 무거웠네→"다행이면서 아쉽기도"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09.29 10:19 / 기사수정 2026.09.29 10:22



(엑스포츠뉴스 인천국제공항, 김근한 기자) "왕옌청한테 맨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몰랐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한화 이글스 외야수 문현빈이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대만 대표팀에 합류했던 왕옌청(한화)과 나눈 에피소드를 귀국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선수단 식당에서 마주칠 때마다 등판 시점을 물었지만 왕옌청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결국 한국전에 나오지 않았다.

문현빈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왕옌청과 만남에 대한 질문에"일본 현지 선수단 식당을 같이 이용하다 보니까 왕옌청 선수한테 항상 언제 던지냐, 우리랑 할 때 던지냐, 너 내일 던지냐 막 이렇게 물어봤는데 맨날 모른다고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왕옌청이 한국전에 끝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한 번쯤 쳐보고 싶긴 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왕옌청이 워낙 잘 던지는 투수다 보니까 한국과 안 만난 게 다행이기도 한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대만 탕덩카이 감독은 왕옌청 등판 시점에 대해 "왕옌청에게 어떤 제한이 있는지 한국이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한화는 우리와 어떤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고 한국 대표팀에 이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왕옌청의 등판이 소속팀과의 계약 조건과 연관된 것임을 시사했다. 이 조건 때문인지 왕옌청은 대회 기간 중 슈퍼라운드 중국전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왕옌청은 25일 대만의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슈퍼라운드 2차전 일본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대만이 일본에 패하며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뒤 치른 동메달 결정전 중국전에서도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좌완 에이스 린위민이 선발로 나섰다. 린위민은 8이닝 1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왕옌청은 결국 이번 대회에서 슈퍼라운드 1경기 등판만을 소화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아시안게임 2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과 대만 선수단은 결승전 이후 메달 시상식에서 재회했다. 문현빈은 "시상식 때 왕옌청을 만났는데 같이 축하해 주면서 웃으며 인사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문현빈은 대표팀 주장 노시환에 대한 감사함도 드러냈다. 그는 "시환이 형이 주장으로서 분위기도 잘 이끌어 주고 저희가 흥분됐을 때 릴렉스 시켜주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게 도와줬다. 시환이 형이 항상 대표팀에서 자기는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시환이 형만 믿고 한 결과가 금메달이어서 너무 기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왕옌청은 지난 28일 오전 한국에 입국해 소속팀 한화로 복귀했다. 올 시즌 KBO리그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왕옌청은 26경기 133⅔이닝 11승6패 평균자책 3.9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부상과 부진이 이어진 한화 마운드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왕옌청 본인은 대회 소감으로 "나 자신의 투구는 합격과 불합격 사이 어느 지점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정말 잘해줬다. 동메달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담긴 결과"라며 팀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또 "언어를 모두 이해할 수 있어 정보가 바로 머릿속에 들어왔고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며 대만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에 대한 행복감도 전했다.

남은 시즌에 대해 왕옌청은 "다음 등판 전 휴식일을 통해 체력과 멘털을 회복하고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확인한 후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며 구단의 뜻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왕옌청이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라면 냉정히 우리 팀에 선발 투수가 없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서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국전 등판 여부를 모른다고 했던 왕옌청. 정보 발설 없이 끝까지 입을 닫았지만, 메달 시상대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 웃을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던 나고야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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