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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아동 성추행 피해자였다…'복귀 시도' 고영욱에 호소 "자중하고 스스로 돌아보길" [전문]

기사입력 2026.09.29 09:21 / 기사수정 2026.09.29 09:21

소재원(좌), 고영욱(우)
소재원(좌), 고영욱(우)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소재원 작가가 복귀를 시도하려는 고영욱을 향해 따끔한 조언을 건네며 과거 성추행 피해를 입은 피해자였음을 고백했다.

지난 28일 소재원 작가는 자신의 계정에 "따끔한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고영욱 씨에게 이젠 입에 담기조차 힘겨운 나의 과거사를 꺼내어 설득과 이해를 시켜보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아동성범죄 지킴이로 활동하던 2012년 기고했던 글을 캡처해 게재하며 자신이 아동 성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소 작가는 "나는 처음으로 아동성범죄 피해 사실을 글을 통해 고백했었다. 내가 왜 '소원'을 쓰게 됐는지, 왜 성범죄 만큼은 엄벌을 촉구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다"며 '소원'을 집필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나는 고영욱 씨에게 묻고 싶다. 날 선 비판이 아니라 내 마음속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고 싶다"며 "성범죄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어떤 제도와 개선이 필요한가요?"라고 고영욱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어 "물론 고영욱 씨는 사회인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그런 마음의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며 고영욱이 최근 틱톡 계정을 만들어 네티즌과 소통을 시도하려 했던 것을 언급했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 27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틱톡 숏폼 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복귀를 시도하는 모습을 드러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틱톡 측은 하루 만에 고영욱의 계정을 삭제했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논란을 일단락 시켰다. 고영욱은 이전에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을 만들며 복귀를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계정이 삭제됐다.

소 작가는 고영욱을 향해 "정말 누군가와의 소통에 목이 마르다면, 그래서 SNS에 뭐라도 올리고 싶다면, 차라리 담배꽁초를 주워 20리터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운 사진을 올려보시길! 그리고 누군가를 비평하거나 평가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반성문을 올려보시길"이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는 "그런다고 해서 피해자가 위로받거나 용서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소재원을 추행했던 가해자를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할 테니까"라며 "제발 애원하건대, 조금만 자중하시고 잠깐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간절히 바라고 바라본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소재원
소재원


한편 소재원 작가는 영화 '소원'의 원작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혼 후 두 아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다.

1994년 룰라 멤버로 데뷔한 고영욱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또 신상정보 공개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을 선고받으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이하 소재원 작가 글 전문.

따끔한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고영욱 씨에게 이젠 입에 담기조차 힘겨운 나의 과거사를 꺼내어 설득과 이해를 시켜보고자 한다. 부디 이번 글을 계기로 사회에 섞이고 싶어 하는 그가 진심으로 깨우치고 바른 행동을 하길 바라고 바라본다.

사진 속 글은 내가 아동성범죄 지킴이로 활동하던 2012년에 기고했던 글이다.

모든 불행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은 그런 것이었다.
어리다고 피해가는 불행은 없었다. 오히려 가난의 크기와 비례해 불행은 집착이 심해졌다.

나는 처음으로 아동성범죄 피해 사실을 글을 통해 고백했었다. 내가 왜 《소원》을 쓰게 됐는지, 왜 성범죄 만큼은 엄벌을 촉구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다.

잔인하게도 우리가 어떤 법을 만들든지 성범죄는 줄어들기만 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상처 입은 세상 모든 아이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절망적이지만 역설적으로 희망적인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나는 고영욱 씨에게 묻고 싶다. 날 선 비판이 아니라 내 마음속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고 싶다.

당시 나는 성범죄로 인해 상처 입은 아이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방법은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확대 설립과 출소한 가해자의 사회적 격리, 피해자의 잊힐 권리와 피해자가 더는 가해자를 떠올릴 수 없는 완벽한 시스템 구축이라고 말했었다.

나와 같이 상처 입은 아이들이 치유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회를 원망하며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를 평생 고민하고 살아왔었다. 그런 나의 바람이 《소원》을 집필하게 했고 당시 아동성범죄 지킴이로서 활동하게 만들었었다.

어쩌면 이런 나의 바람은 어린 소재원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이기적인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나와 함께 해바라기 아동센터 설립 기념식에 참석한 여성부 장관은 이런 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고, 담당 공무원들과 따로 만나게 해줌으로써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여기에서 고영욱 씨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어떤 제도와 개선이 필요한가요?

물론 고영욱 씨는 사회인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그런 마음의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법적인 처벌을 받았고 출소 후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보호관찰도 충실히 이행했다고 항변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 맞다. 법적인 처벌을 받아 자유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사회적 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튜브와 틱톡에서도 그의 활동을 둘러싼 조치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나는 어린 소재원이 되어 그에게 진솔한 조언을 하고자 한다.

정말 누군가와의 소통에 목이 마르다면, 그래서 SNS에 뭐라도 올리고 싶다면, 차라리 담배꽁초를 주워 20리터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운 사진을 올려보시길!

그리고 누군가를 비평하거나 평가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반성문을 올려보시길.

그런다고 해서 피해자가 위로받거나 용서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소재원을 추행했던 가해자를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이슈의 소용돌이로 인해 피해자가 그의 글을 예상치 못하게 기사로 접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성범죄는 평생의 상처로 남겨진다. 키 188cm에 몸무게 82kg, 근육량이 43kg이나 되는 건장한 나조차 다 늙어버린 가해자를 만난다면 온몸에 힘이 빠지며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때문에 예전에 그에게 따끔하게 이야기했었지만 듣지 않으니 사정이라도 하고 싶다.

제발 애원하건대, 조금만 자중하시고 잠깐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간절히 바라고 바라봅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소재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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