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싱 최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2연패 및 2회 우승에 단 한 경기 남겨 놓고 있는 안세영이 이번 여자단식 결승 진출로 세계신기록 세웠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제대회 여자단식에서 결승전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가 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게임스코어 2-0(21-5 21-12)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모두 무실게임(세트)로 질주하는 중이다.
안세영은 29일 오후 2시 세계랭킹 3위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올해 55승1패, 98.21%라는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년을 통틀어서 세웠던 94.81% 경신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승률 94.81%를 기록했다.
안세영의 여자단식 결승 진출은 올해 9번째다.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 전영 오픈(슈퍼 1000),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에 이어 아시안게임 여자단식까지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 중 왕즈이(중국·세계 2위)에 패한 전영 오픈을 빼고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직 2026년이 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개인전 9개 대회 결승에 오른 셈이다. 안세영은 10월에서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슈퍼 750) 등 남은 기간 4~5개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최대 13~14개 결승 진출이 가능한 셈이다.
이렇게 우승 및 결승 진출을 포식자처럼 해내는 안세영이 24살 나이에 국제대회 최다 결승 진출 이뤘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배드민턴 통계를 알리는 '배드민턴랭크스'는 28일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자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최초 여자단식 2회 타이틀에 도전한다"며 "이번 결승은 안세영의 68번째 개인전 결승 진출이다. 카롤리나 마린의 67회를 넘어섰다"고 알렸다.
마린은 비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며 올봄에 은퇴한 스페인의 슈퍼스타다.
매체의 통계에 따르면 1990년대 여자단식을 평정했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전드' 수시 수산티(인도네시아)는 66차례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안세영과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나는 야마구치가 62회로 통산 4위, 안세영이 준결승에서 이긴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는 54회로 공동 7회다.
올림픽 1회, 세계선수권대회 2회, 아시안게임 2회, 아시아선수권 2회, 월드투어 파이널스 2회, 슈퍼 1000 14회, 슈퍼 750 18회, 슈퍼 500 7회, 슈퍼 300 6회, 슈퍼 100 3회, 인터내셔널 챌린지 3회, 주니어 국제대회 8회로 총 68번 결승에 올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 부문을 경쟁하는 현역 선수 천위페이와 야마구치가 모두 안세영보다 4~5살 많기 때문에 안세영과 경쟁할 대형 유망주가 나타나지 않는 한 안세영은 국제대회 여자단식 결승 진출 세계 기록을 매 대회마다 스스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대결 뒤 인터뷰를 통해 여러 기록을 깨트리는 것들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천위페이와의 준결승 직후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천위페이 선수가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렇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 점 한 점 하다 보니까 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면서 라이벌이었던 천위페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최근 5연승을 기록한 것을 두고는 "성장한 부분은 차분함, 자신감이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천위페이와의 대결에서의 경기력을 85점 정도로 매긴 안세영은 "100점이 되려면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 "그런 플레이가 나오는 걸 항상 상상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계속된다"라고 했다.
또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최초 2회 우승 및 2연패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선 "당연히 굉장히 큰 의미가 되겠죠"라면서 "기록보다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가 먼저라고 생각해서 내가 정말 과감하고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온다면 이 대회는 정말 만족하는 대회였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3년 전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엔 "그때는 어떻게 보면 도전자의 입장으로서 했다면 지금은 지키는 자로서 정말 멋진 플레이도 보여줘야 되고 뭔가 해야 할 게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건 똑같으니까 그냥 나는 저대로 잘 풀어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다.
안세영은 이미 너무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어 최근 BWF 국제신호 제작 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마스터즈 야마구치와 준결승 땐 캐스터가 안세영이 코트에 등장하자 "세계 챔피언, 아시아 챔피언, 올림픽 챔피언…" 등으로 그의 타이틀을 나열하다가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소개를 갑자기 중단하기도 했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