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리옌언(한국명 이염은).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김지수 기자) "나를 정말 좋아했던 선수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지난 18일 결전지 일본 나고야로 출국하기에 앞서 광주동성고 야구구부에서 동고동락했던 후배 선수 한 명에게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이 선수는 자신이 중국 국가대표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김도영에게 알렸다. 김도영은 반가움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감정 속에 지난 18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야구 종목 참가국 선수들의 숙소를 하마마쓰 부근 대형 호텔로 정하면서 김도영은 이 후배 선수와 짧게나마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리옌언(한국명 이염은). 사진 연합뉴스
이 선수의 이름은 리옌언(한국명 이염은)이다. 야구가 좋아 초등학교 시절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중학교를 중국에서 다녔지만, 고등학교를 광주동성고로 진학해 KBO리그 진입을 목표로 4년(1년 유급)간 구슬땀을 흘렸다. 김도영과는 단 1년이지만, 2021년 함께 뛰었다.
김도영은 지난 26일 중국전을 마친 뒤 "이염은 선수는 호텔에서 계속 보고 얘기도 하고 있지만, 신기했다"며 "사실 이렇게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일본에 오니까 연락이 왔더라. '설마 중국 대표팀에 뽑혔을까?'라고 했는데 됐다고 해서 놀랐다. 계속 뒤에서 챙겨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옌언은 광주동성고 3학년 시절 고교 대회 18경기에서 타율 0.300(70타수 21안타) 1홈런 8타점 12득점 11도루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이후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비록 KBO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리옌언은 중국에서도 야구를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가운데 향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도 생겼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리옌언(한국명 이염은). 사진 연합뉴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일본, 슈퍼 라운드에서는 대만과 한국에게 연이어 패배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대만에 밀려 중국 야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리옌언은 슈퍼 라운드 한국전 종료 후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자리를 떠났다. 고교 졸업 후 행보와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근황 등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들을 수 없었다.
김도영은 "이염은은 고교 시절 발이 빠른 것으로 유명했다. 나를 굉장히 좋아하던 선수였다"고 웃은 뒤 "먼 곳에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더 챙겨주려고 했고, 나름 친하게 지냈다"고 돌아봤다.
또 "부모님이 모두 중국분이신 걸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만 다녔다"며 "이번에 만나보니까 잘 성장한 것 같아서 나도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