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욱일기 반입을 금지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나의 아시아를 상상하라(Imagine One Asia)'는 슬로건 아래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국제 대회인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를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28일 복수의 일본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만과 일본의 야구 경기가 열린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입구에는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로 욱일기와 청천백일지만홍기(대만 국기)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으나 하루 만에 철거됐다.
안내문이 사라진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회 조직위원회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반입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만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조직위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를 예시로 들며 '해당 깃발은 반입할 수 없다'고 안내하는 부적절한 게시물을 부착했다"며 "대회에서는 참가국 이외의 국기를 내거는 행위를 금지 사항으로 안내하고 있으나, 욱일기는 당연히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현장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게시된 것으로, 관람객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욱일기 취급과 관련하여 모든 경기장에 내용을 다시 한번 철저히 주지시키고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양을 상징하는 문양이 그려진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일본 제국 시절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라 국제 사회에서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 침략당해 35년간 나라를 빼앗겼던 한국을 비롯해 일본으로부터 지배를 당하거나 전쟁 등으로 피해를 입었던 아시아 국가들은 욱일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격정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욱일기 사용에 관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일본 스포츠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욱일기를 들고 경기장을 방문한다. 일본의 스포츠 경기를 보면 관중석에서 욱일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으나,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곧바로 이를 철회하고 사과했다.
앞서 선수촌 환영 행사에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해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아이치현 일대에서 태어난 일본 전국시대 세 인물(나고야 삼걸)로 분장한 무장대를 무대에 올려 논란을 자초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본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욱일기를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서 제외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대만에서는 자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 반입 금지에 대해 항의했지만, 이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했다.
린더푸 대만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와 관계가 있는 욱일기와 중화민국(대만) 국기를 나란히 열거한 것은 대만 팬의 국기 반입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라이칭더 총통이 중화민국은 독립 주권국가로 일본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만 국기가 아시안게임에서 이런 대우를 받았는데도 정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국격을 낮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 위원은 라이 총통과 외교부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자유시보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