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 경기 만에 '이강인 활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우루과이전에 앞서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해 "이강인을 소속팀에서의 포지션과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오히려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이강인이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을 다른 포지션에 배치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모레노 감독의 이강인 활용 방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9~10월 A매치 4연전 상대 중 가장 전력이 강한 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성과를 내야 계약 연장에 청신호를 켤 수 있는 모레노 감독으로서도 대표팀의 핵심인 이강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우루과이전에서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을 활용한 방법에는 확실히 아쉬움이 있었다.
모레노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을 4-4-2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이강인에게는 익숙한 위치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 상황에서 이강인이 몇 차례 보여준 번뜩임은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한 전술의 수혜를 입은 결과라기보다 개인 능력에 의해 연출한 장면에 가까웠다.
이날 이강인은 손흥민의 만회골을 도운 것을 포함해 세 번의 키 패스를 기록했는데, 어시스트 상황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둔 뒤 왼발로 인스윙 크로스를 시도하는 플레이는 위르겐 클린스만이나 홍명보 체제에서도 자주 나왔던 장면이다.
아틀레티코에서의 역할과 비슷했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서 보통 투톱으로 출전한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이면서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와 측면 공간을 활용해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는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기회가 되면 직접 상대 골문을 노리는 게 이강인의 주요 임무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이런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감독들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강인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것대로 어려움이 생기고, 반대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답답한 경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모레노 감독은 내달 2일 열리는 베네수엘라전에서 '이강인 투톱' 카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 경우 이강인은 손흥민보다는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싸워줄 수 있는 오현규나 오세훈처럼 전문 스트라이커들과 호흡을 맞춰야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손흥민과 이강인을 투톱으로 세운다면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공간을 파고드는 데 능하고 결정력이 뛰어난 아틀레티코의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가 이강인과 함께 나선 경기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그랬듯 우루과이전을 통해 모레노 감독에게도 이강인의 장점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는 최적의 '이강인 활용법' 찾기가 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사진=상암,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