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을 꺾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고마키, 김지수 기자)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대참사'의 아픔을 일본에서 씻어내고 아시안게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1(24-26 25-10 25-15 25-)로 이겼다.
한국 에이스 허수봉은 팀 내 최다 18득점을 책임지면서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전날 몸살 증세로 필리핀전에 나서지 못했던 가운데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 대표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임동혁도 16득점으로 허수봉과 함께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앞서 지난 27일 열린 필리핀과의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세트 스코어 3-0(25-16 27-25 25-22)으로 완승으로 장식,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대만까지 잡아내면서 오는 29일 중국과의 B조 최종전에 앞서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하게 됐다. 중국도 대만, 필리핀을 꺾고 한국과 나란히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인도에게 발목을 잡힌 여파였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52년 연속 이어온 아시안게임 메달 기록도 깨졌다. 이번 대회에는 최소 입상권 진입을 목표로 나섰다.
한국은 이날 당초 이날 오전 훈련을 소화한 뒤 대만과 경기가 열리는 고마키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직위원회에서 배정한 셔틀버스가 나고야 시내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를 출발한 뒤 훈련 장소가 아닌 전혀 엉뚱한 경기장으로 향하면서 대만전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셔틀버스가 한국 대표팀을 잘못 데려간 곳은 원래 갔어야 할 경기장과 차량으로 1시간 거리였다. 다시 이동 후 훈련을 소화하고 대만전을 치르는 고마키로 이동하는 것을 불가능했다. 결국 오전 훈련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을 꺾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대로 경기 준비를 하지 못한 여파 탓인지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대만은 1세트 초반 예상보다 더 안정적인 리시브와 과감한 중앙 속공 등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잡았다. 반대로 한국은 이날 게임 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여파로 몸이 덜 풀린 듯 수비 후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은 2~3점 차로 계속 끌려가던 상황에서 1세트 후반 반전을 만들었다. 16-19에서 임동혁의 공격 성공, 대만의 공격 범실, 신호진의 공격 성공 등을 묶어 20-20으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먼저 웃은 건 대만이었다. 한국은 23-24에서 신호진의 득점으로 듀스 승부를 끌고갔지만, 대만에 연달아 2점을 헌납하면서 1세트를 대만에 넘겨줬다.
한국은 다행히 2세트 경기력이 안정을 되찾았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임동혁이 공격 성공에 이은 블로킹, 상대 범실 등을 묶어 순식간에 5-0 리드를 잡았다. 대만은 1세트와 다르게 수비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한국이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을 꺾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에이스 허수봉은 2세트에만 홀로 8득점을 책임지면서 대만 코트를 폭격했다. 임동혁과 이상현이 3점씩을 보탠 가운데 대만의 실책이 속출하면서 2세트를 한국이 25-10으로 가볍게 따냈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3세트까지 삼켜냈다. 6-6에서 대만의 서브 범실, 임동혁의 공격 성공, 한태준의 블로킹으로 9-6 리드를 잡은 뒤 꾸준히 2~3점 차로 앞서갔다. 대만은 3세트 중반 연이은 범실로 자멸했고, 한국은 주포들의 활약 속에 순조롭게 공격을 풀어갔다. 3세트를 25-15로 따내면서 8강 티켓 예약을 완료했다.
승부는 4세트에 마침표가 찍혔다. 대만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뒷심과 승부처 집중력에서 한국이 앞섰다. 21-22에서 허수봉의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든 뒤 이상현의 결정적인 블로킹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3-23에서 임동혁의 득점으로 24점을 먼저 선점했다. 이어 대만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고 8강 토너먼트행을 확정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의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을 꺾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