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세계랭킹 25위)가 경기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스로 피를 보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타올을 넣어두는 박스를 주먹으로 가격하면서 손에 피까지 났지만, 끝내 역전승을 거두고 항저우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루블료프는 2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2026 항저우 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위고 가스통(러시아·세계87위)을 상대로 2-1(6-7<6-7> 7-6<6-4> 6-1) 역전승을 거뒀다.

루블료프는 가스통을 상대로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6-1까지 앞서며 유리한 위치를 잡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루블료프는 이후 7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타이브레이크를 6-7로 내줬다.
특히 타이브레이크 6-5에서 때린 백핸드가 네트에 걸린 뒤 루블료프의 분노가 표출됐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당시 루블료프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셔츠를 찢어 버리고자 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루블료프는 코트 체인지 과정에서 물병과 테이블을 발로 차기도 했다. 이후 결국 셔츠를 벗어 새 셔츠로 갈아입었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루블료프는 4-0까지 앞서며 세트를 손에 넣는 듯했지만 다시 두 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격차를 모두 내줬다.
5-4에서 세트 승리를 결정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루블료프는 더블폴트를 범하며 게임을 내줬다. 5-5가 된 뒤에는 혼잣말을 하며 수건을 가지러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이 상황에서 루블료프는 타올 박스를 왼손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의 손가락 관절 부위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포착됐고, 루블료프는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두 번째 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로 향했지만 루블료프가 이번에는 위기를 넘겼다. 결국 7-4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그리고 결정적인 세 번째 세트에서는 오히려 일방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루블료프는 가스통을 6-1로 제압하며 2시간 51분에 걸친 접전을 6-7(6), 7-6(4), 6-1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6-1로 앞서고도 7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무너졌던 루블료프가 경기 도중 손에서 피까지흘린 뒤 결국 승리를 가져간 셈이다.
이번 승리로 루블료프는 항저우 오픈 준결승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키리안 자케(프랑스·세계 110위)다.
루블료프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한편, 루블료프는 2024년 경기 도중 자신의 라켓으로 무릎을 반복해서 가격해 피를 흘리기도 했다.
사진=SNS / 더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