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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감독' 그만할까"...정지우 감독, '스캔들' 베드신에 털어놓은 고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6.09.29 06:05

'스캔들' 정지우 감독 / 넷플릭스
'스캔들' 정지우 감독 /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정지우 감독이 23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스캔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에 솔직하게 답했다.

28일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정지우 감독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왔으며,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시리즈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취재진을 만난 정 감독은 2003년 개봉한 동명의 기존 영화와의 비교에 대해 "복잡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스캔들'은 원작 소설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이고, 왜 이 이야기를 지금 다시 만드는지에 대한 고민이 작업 과정에서 가장 큰 부분이었다"며 "그런데 이 과정보다 2003년 영화와의 비교에 대한 논의가 더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와 관련된 논쟁적인 지점을 끄집어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배우들에게는 선배 배우들의 작품이고, 제게도 선배 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난처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배우들과의 호흡을 비롯해 촬영 현장에서의 디렉션 방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조원 역을 맡은 지창욱에게 모니터링을 금지시킨 이유에 대해 그는 "지창욱 배우는 정말 빼어난 연출자이기도 해서,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마음을 쓰는 면이 있다. 그래서 그러지 않기를 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굉장히 딱딱한 디렉션을 주고, 배우들이 틀 안에 맞추기 위해서 애를 쓴 거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다. 그게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정반대의 타입이다. 원하는 걸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제가 거꾸로 왜 그런 묘사를 했는지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캔들' 속 베드신 연출 의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성애물은 아니라고 판단을 했다. 성적 긴장감을 상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묘사가 쌓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면도 있다"며 "그 장면에서 희연과 조원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이 있는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름을 부르는 존재'가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남기를 바랐다. 노출 장면 자체가 기억에 남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지우 감독은 '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작품의 수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당시 정 감독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짧게 답하며 웃음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감독으로서 연출 과정에서 느낀 고민과 어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 감독은 "제가 에로 감독인데, 그만할까 싶다"고 너스레를 떤 뒤 "불편함이 본질을 잡아먹는 수준에 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고민은 계속 해왔는데, 앞뒤가 막혀 있다. 밀도와 긴장과 텐션을 향해 '미는 힘'과, 그것을 대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기는 힘'을 양쪽으로 쓰고 있는 셈"이라며 러브신을 묘사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우 어려운 과목이 됐다. 폭력에 관한 묘사는 더 자극적으로 만드는 방법에 가속이 붙어 있는 상태다. 반대로 성적인 묘사는 명백하게 감속을 통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고. 정 감독은 "에로 장르는 아니고자 하고, 사랑에 관한 작품도 피하고자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스캔들'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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