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똑같이 단체전에 나가고도 예선에만 출전했다는 이유로 메달을 주지 않은 황당 사태가 일어났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황당한 결정에 결국 대한체육회가 나섰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8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지원 및 포상 방안을 마련했다.
체육회는 "이번 대회 수영 종목 등을 포함해 단체전 예선 등에 출전했으나 대회 규정상 메달을 받지 못하는 예선·후보 선수들에게 실제 메달과 동일한 사양의 메달을 별도로 제작해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는 한국 수영 경영 남자대표팀 김민섭(경상북도체육회)에 의해 뒤늦게 알려진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단체전에서 2개의 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영자에게 메달을 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어서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김민섭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개인혼영 400m, 접영 200m)외에도 남자 계영 800m 예선(21일)과 남자 계영 400m 예선(24일)에 출전했다. 한국은 이 두 종목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김민섭은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게임 허브'에 계영 동메달리스트로 이름이 올라갔다. 그런데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물 메달을 받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영 단체전에서는 예선에만 출전한 선수라도 해당 팀이 결승에서 시상대에 오르면 결승 영자들과 동일하게 메달을 받는다. 이는 세계대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작 아시아 최고를 가린다는 아시안게임에서는 관례를 무시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도쿄 아쿠아틱스센터 내 선수 구역에 메달 및 상장 수여와 관련한 안내문을 게시했는데, 여기에는 '메달은 결승 종료 후 진행되는 시상식에서만 수여되며, 예선에는 메달이 수여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어 '상장은 디지털 파일로 제공되며, 대회 종료 후 각 팀 대표에게 발송될 것', '경기장 현장에서는 실물 메달이나 상장을 추가 배부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상장은 주는 초등학교보다도 못한 일이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안세현(제주시청)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이번에 메달 무게를 줄이기도 했다고 들었다"며 "똑같이 노력했는데 결승에 출전한 영자들만 메달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조금 억울한 것 같다"며 조직위의 행동에 대해 꼬집었다.
조직위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직위는 계영 예선 영자 메달 미지급에 대해 "OCA 헌장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되었다. 예산 절감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수영연맹 대회 규정 제12조 1항에는 "수영 계영 경기에서 예선이 치러진 경우, 예선 또는 결승에 참여한 모든 수영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한다"고 적혀있다.
여기에 2024년 개정된 OCA 헌장은 "OCA 경기대회는 국제경기연맹의 기술 규정에 따라 치러진다"고 나와있다. 이대로라면 OCA 대회인 아시안게임은 세계수영연맹의 규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조직위의 해명이 말도 안되는 이유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친환경·저비용을 콘센트로 내세웠다.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선수촌 신규 건설을 지양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교통편이나 숙박 등 아끼지 말아야 할 곳까지 아끼는 모습을 보여 여러 국가의 빈축을 사고 있다.
조직위 측은 이번 메달 미수여에 대해 연합뉴스에 "예산 절감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더욱 이해가 가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수영연맹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