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 김주원(왼쪽)과 곽빈.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이끈 건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운 태극마크 다경험자들이었다. 특히 3년 전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빈(두산 베어스)과 박영현(KT 위즈)의 역투가 빛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5일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갚아주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선수 전원이 사회인(실업)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에게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고전했던 게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를 얻어냈다.
류지현 감독은 금메달 확정 후 "아시안게임 같은 큰 경기에서 단기전을 치르며 금메달을 쉽게 가져오는 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정신적인 압박감을 이겨내면서 금메달까지 따냈다는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곽빈(왼쪽)과 박영현이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이 확정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한국 야구는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부터 아시안게임에 자체적인 출전 선수 연령 및 연차 제한을 설정했다. 최종 엔트리 24명 중 와일드 카드 3명을 제외한 21명을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로만 채우고 있다. 형평성을 위해 팀 당 최대 선발 인원도 3명으로 못 박았다.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일부 병역 미필 선수들의 선발 논란이 불거진 게 가장 컸다. 금메달을 따고도 박수 대신 비판을 받았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KBO의 개혁 방안 중 하나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항저우 대회에서 총 19명이 병역특례를 받았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슈퍼스타' 김도영을 비롯해 총 16명의 선수들이 군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일정 기간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 유소년 야구 봉사시간을 채우면 병역 의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미필자들이 엄청난 경기력을 발휘, '면제 로이드'를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오히려 이미 병역특례를 받았거나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특히 에이스 곽빈이 지난 21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 6이닝 2볼넷 10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퍼펄 날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무리 박영현도 금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3-1로 앞선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투입,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9회말 2사 1·2루라는 마지막 고비를 루킹 삼진으로 극복, 한국의 5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완성했다.
곽빈과 박영현 모두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 병역특례를 받은 상태였지만, 한국의 아이치·나고야 대회 금메달을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야구대표팀의 경기력이 이번 대회 내내 썩 좋지 못했던 까닭에 두 사람이 없었다면 냉정하게 금메달을 손에 넣기 어려웠다.
야수 쪽에서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이치·나고야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주원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5회 연속 금메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셈이다.
사진=일본 도요하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