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일본 이치노미야, 김정현 기자) 세계 챔피언 백하나-이소희 조가 이경원 코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백하나-이소희 조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에 있는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7위 나카니시 기에-우에사카 린(일본) 조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2-0(21-13 21-10)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챔피언 백하나-이소희 조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1년 순연 개최)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2023년 결성돼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백하나-이소희는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 1위에 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린 백하나-이소희는 올해 단체전 대회인 아시아단체선수권과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다만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와 8강에서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5위)에 무릎을 꿇었고 준결승에서도 세계 3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에 패했다.
다행히 개인전에서 순항한 백하나-이소희는 16강에서 페브리아나 쿠수마-멜리사 푸스피타사리(인도네시아)에 2-1로 승리했고 8강에서 린지윤-후신휘(대만)도 2-0으로 격파하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1게임 초반 상대에게 3연속 실점을 내줬지만, 상대 공격 실수로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 조도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6-6으로 따라왔다. 상대 공격이 연속해서 무위에 그치면서 점수를 얻은 백하나-이소희는 11-7로 인터벌을 얻었다.
인터벌 후에도 백하나-이소희의 공격이 주효했다. 13-8로 거리를 벌렸다. 상대 실수와 우리의 공격 성공으로 3연속 득점을 만들어 16-9로 거리를 벌렸다. 상대가 2연속 득점으로 추격해왔지만 긴 랠리를 끌고 가면서 상대가 실수를 하며 격차를 유지했다. 이소희의 끈질긴 수비가 돋보이면서 1게임을 21-13으로 가져왔다.
2게임에서 먼저 실점했지만 이소희의 빠른 타이밍의 스매시로 균형을 맞췄다. 상대가 이소희 몸쪽으로 공격해 계속 점수를 뽑아냈다. 그러나 상대 공격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백하나-이소희가 4-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상대의 거듭된 수비 실수로 달아난 백하나-이소희는 11-7로 인터벌을 맞았다.
인터벌 후에도 일본 조가 긴 랠리에 지치면서 공격 실수로 실점했다. 백하나-이소희가 잘 하는 긴 랠리 플레이가 주효했다. 8-7부터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한 백하나-이소희는 19-9까지 거리를 벌렸지만,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며 2연속 실점했다. 하지만 백하나가 네트 앞에서 강 스매시로 20-11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고 1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공격이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백하나-이소희는 환한 미소로 들어왔다.
백하나는 "단체전 때 2패를 하면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렇게 개인전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어렵게 올라오다 보니까 결승인 것 같다. 생각도 못 했고 결승까지 온다는 걸 일단 와서 좀 기분 좋은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소희도 "단체전 때 경기력이 안 좋았었어서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래도 개인전 경기 한 경기, 한 경기 뛰면서 그래도 저희 플레이가 살아나는 것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경기력을 점차 끌어올린 백하나-이소희는 전날 8강전 경기력을 60점이라고 했지만, 이날 경기는 80점 정도라고 보면서 "100점이 나와야 (결승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항저우 대회 이후 3년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백하나는 "그때 내가 생각했을 때는 그때도 이기고 있다가 잡혀서 졌다. 그게 마음이 안 좋았는데 내일은 처음부터 비슷하게 가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결승전 상대는 이미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꺾어본 바 있는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중국)다. 결승 매치업에 대해 이소희는 "저희가 세계선수권 대회를 이겼기 때문에 중국 선수들도 저희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생각을 하고 들어올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중국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의 공격을 일단 저희가 받아내고 랠리를 가져가야 저희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가장 좋은 경기력이었단 말에, 백하나는 "나는 조금 힘들긴 했는데 힘들어야 이기나 보다"라며 "그래서 그냥 자꾸 계속 뛰면서 언니가 잘 받쳐줘서 그게 잘 됐던 것 같다"며 이소희에 공을 돌렸다.
이소희는 "저희가 조금 힘들고 다리 질질 끌고 뛸 때 조금 승률이 좋은 것 같아서 내일 한 경기 남았으니까 내일 최대한 다 쏟고 싶다"라고 밝혔다.
단체전 부진이 예방주사가 된 것 아니냐는 말에는 다른 대표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백하나는 "단체전 승을 못 해서 너무 자신감이 떨어지고 연습할 때도 뭔가 자신감이 없이 약간 연습을 했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전 첫 번부터 3게임을 가길래 걱정이 됐는데 이제 그 경기를 하나하나 풀면서 그래도 저희의 플레이를 찾아가면서 오히려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단체전 때 진 게 예방주사가 됐다면 저희 둘한테는 되게 다행인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이제 저희가 단체전에서 승리를 못 가져왔다는 것에 대해서 개인전이 시작됐고 결승전을 갔지만 아직까지 한 편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일 한 게임 잘 뛰어서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감독님한테 미안함을 좀 풀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2002 부산 대회 때 라경민-이경원 조에 이어 24년 만의 우승이다.
현재 대표팀 코치인 이경원의 기록에 따라가게 되는 것에 대해 이소희는 "저희가 여자 복식 이제 하면서 큰 대회 나가서 어느 기록을 보면 거의 경원 코치님에게서 거의 멈춰 있는 게 많은 것 같더라"고 했다.
이어 "근데 저희가 기록을 깬 게 몇 개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