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9 15:39
스포츠

김정은 못 만난다! 北 '대회 16골 무실점', 그럼에도 우승 실패…U-20 여자월드컵, 스페인에 승부차기 3-4로 패배→2회 연속 우승 실패

기사입력 2026.09.28 09:28 / 기사수정 2026.09.28 09:2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페인이 2026 국제축구연맹(UE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북한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에서 웃었다.

120분 동안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았지만, 승부차기에서 스페인 골키퍼 라이아 로페스가 두 차례 선방을 펼치면서 북한의 대회 2연패 도전을 저지했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북한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양 팀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정규시간 90분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30분까지 이어진 접전에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우승컵의 주인은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여기서 스페인의 수문장 로페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로페스는 승부차기에서 북한의 최연아와 박일심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냈다. 두 번의 선방이 스페인에 우승으로 향하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대회 내내 이어온 완벽에 가까운 수비 기록이 마지막 순간에 빛을 잃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FIFA U-20 여자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팀이었다. 결승전에서도 120분 동안 스페인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3골을 성공하는 데 그치면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북한은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총 16골을 기록하며 강력한 공격력도 보여줬다. 득점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채 결승에 도달했지만,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에 막히며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2년 전 U-20 여자월드컵과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을 동반 우승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수들을 초청해 축하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엔 준우승을 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을 부를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한철학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위로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한철학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울고 있었고, 그것이 정말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서 선수들을 위로하려고 했다"며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준우승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기록을 남겼다. 2024년 콜롬비아 대회에서 우승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했다. 통산 네 번째 U-20 여자 월드컵 우승도 노렸지만 스페인에 막혔다.

반대로 스페인은 2022년 코스타리카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U-20 여자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당시 스페인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U-20 여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결승전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2024년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2년 만에 다시 연령별 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북한이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결과가 정반대로 뒤집혔다.

두 팀의 선수들 가운데 당시 U-17 월드컵 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다수 출전하면서 2년 전 결승의 연장선과 같은 대결이 만들어졌다.

결국 같은 승부차기라는 방식에서 이번에는 스페인이 웃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스페인 여자 축구가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국제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스페인은 최근 10년 동안 여자 U-17 월드컵 2회, 여자 U-20 월드컵 2회, 성인 여자 월드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정 연령대에서 한 차례 반짝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라 여러 연령대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셈이다.

스페인의 성공은 여자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페인 남자 대표팀 역시 현재 세계 챔피언이자 유럽 챔피언이다.

남녀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어지는 국제대회 성과가 스페인 축구의 최근 지배적인 흐름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