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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눈물→美 자비 유학 후 사라졌는데, 올해 홀연히 복귀→2년 만의 선발 등판에 한화 구했다!…"연패 탈출 말고 생각 안 해"

기사입력 2026.09.28 03:57 / 기사수정 2026.09.28 03:57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길고 길었던 한화 이글스의 11연패. 이를 끊은 건 에이스가 아니었다. 

2년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섰던 이상규가 초반 스타트를 잘 해주면서 한화의 연패도 끝났다. 

한화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0일 문학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졌던 11연패의 늪에서 탈출했고, 창단 후 최초로 한 시즌 사직 전승을 완성했다. 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55승 76패 4무(승률 0.420)가 됐다. 

이날 한화는 이상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51경기에서 3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이상규가 선발투수로 나선 건 약 2년 전인 2024년 9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한 차례로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5회를 던져주면 물론 좋지만, 그렇게 공을 많이 던지지도 않았다"며 "타자들과 싸움을 잘하는 선수여서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라인업에서 9번까지는 갔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연패 중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움직임이 빨라야 한다"며 불펜 데이를 예고했다. 

이상규는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3점의 리드를 안고 올라온 1회, 첫 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준 후 포수 허인서의 도루 저지 덕분에 1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나승엽과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 3루 상황이 됐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면서 점수를 내줄 위기가 왔다. 이상규는 한동희를 상대로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고, 5구째 바깥쪽 흘러나가는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고승민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2회에도 이상규는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1아웃에서 장두성에게도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한태양을 헛스윙 삼진,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다시 한 번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3회에도 올라온 이상규는 나승엽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으나, 레이예스에게 좌익수 뜬공을 잡은 후 한동희에게 7구 승부 끝에 몸쪽 살짝 걸치는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줘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결국 여기서 한화는 이상규를 내리고 주현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주현상이 전민재를 삼진 처리하며 이날 이상규는 2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한화는 5회 올라온 김종수가 2점을 내줬지만, 4번째 투수 장유호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리드를 이어갔다. 여기에 타선도 추가점을 올려줬고, 김서현이 172일 만의 세이브를 2⅓이닝을 던지며 해내 결국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상규는 "일단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었다. 결과는 좋았지만 볼넷 때문에 과정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며 "사실 연패 끊는 것 말고는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은 만족스럽다"고 얘기했다. 

어느덧 프로 12년 차가 된 이상규는 2023시즌 종료 후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첫 시즌인 2024년 8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한화에서의 첫 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2024년 21경기에 등판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이상규는 시즌을 마친 후 자비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정작 2025년에는 1군 5게임 등판에 그쳤다. 



올해 초 이상규는 "미국에 다녀와서 많이 방황했다. 한 달에서 한 달 반 동안 짧게 배우고 왔는데, '이게 맞나' 하는 생각으로 지난해에 방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상규는 묵묵히 담금질을 거쳤고, 올해는 한 시즌 개인 최다 등판(52경기), 승리(3승), 홀드(9홀드) 등을 거두며 팀에 기여했다. 그리고 다른 투수들이 해내지 못한 한화의 11연패 탈출에도 힘을 보탰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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