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랭킹 1위도 아시안게임의 경기 일정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여자복식 최강 류성수-탄닝 조가 개최국 일본 선수들의 경기 시간만 조정됐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직전 경기에서 세계랭킹조차 없는 한국의 급조된 복식조 김혜정-이연우에 예정에 없던 혈투를 펼치며 1시간36분 동안 벼랑 끝까지 몰린 뒤였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7일 "류성수와 탄닝은 아시안게임 경기 일정이 불공평하다고 비난했다. 일본 팀만 경기 시간이 변경됐고,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선수는 선수별 경기 시간 배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탄닝은 "판셴이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어제 판셴은 경기를 뛰지 않았는데 오늘 두 번째 경기 일정이 이미 발표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의하러 갔지만 심판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선수단과의 차이를 언급한 탄닝은 "어제 우리가 졌는데 일본이 항의하자 경기 시간을 바꿨다. 불공평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성수 역시 체력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치료를 마치고 샤워한 뒤 함께 저녁을 먹었더니 이미 자정이 넘었다"며 "최대한 빨리 자고 싶었지만 치료가 아직 끝나지 않아 충분히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탄닝도 "어쩔 수 없다. 경기 일정은 이미 나왔다"며 "어제도 늦게까지 경기를 해 많이 피곤하지만 최대한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국 최강 복식조가 일정에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직전 경기에서 소모한 체력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류성수-탄닝은 지난 26일 여자복식 16강에서 한국의 김혜정-이연우 조를 상대해 무려 1시간36분 혈투 끝에 2-1(19-21 21-9 21-18) 역전승을 거뒀다.
류성수-탄닝은 세계랭킹 1위다. 2020년대 여자복식 최강 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으며 국제무대에서 정상권을 지켜온 중국의 대표적인 금메달 후보다.
반면 김혜정-이연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진 조합이다.
김혜정의 기존 파트너 공희용이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면서 코칭스태프가 이연우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했다.
두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조가 아니기 때문에 여자복식 세계랭킹도 없다.
세계 1위와 세계랭킹조차 없는 급조된 조합의 대결이었기에 중국의 압승이 예상될 만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세계 1위가 랭킹 없는 조에 탈락 직전까지 몰린 경기였다.
그 대가도 작지 않았다. 경기는 1시간36분 동안 이어졌고 이후 치료와 회복까지 마치자 하루가 사실상 끝나 있었다.
류성수가 "저녁을 먹었을 때 이미 자정을 넘겼다"고 말한 이유다. 그리고 다음 일정이 발표되자 일본 선수의 경기 시간이 변경된 사례와 자신들의 상황을 비교하며 불공평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번 대회 내내 온갖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배드민턴에서 세계 1위 조까지 일정 형평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내든 상황이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