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만나 0-2로 완패한 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에이스 라차녹 인타논(5위)가 경기 뒤 안세영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둘은 평소에도 친분이 있는데 이날 경기 뒤 인타논은 "안세영이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며 배드민턴 톱클래스 동료애를 알렸다.
안세영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인타논을 게임스코어 2-0(21-8 21-9)으로 제압했다.
26일 32강전과 16강전을 하루에 모두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안세영은 이날 8강전에서 세계 5위 베테랑 인타논을 단 33분 만에 가볍게 돌려세웠다.
첫 게임에서 단 8점만 내준 채 금세 기선을 제압했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단 9점만 내주며 깔끔하게 승부를 매조졌다.
안세영은 26일 두 경기를 소화한 것이 굉장한 부담이 됐지만 올해 31살인 인타논과 비교하면 오히려 이헤하기 어려운 스케줄이 자신에게 유리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인타논은 안세영과 처음 붙어 이긴 뒤 14연패를 기록 중인데 이날 패배로 15연패가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했던 안세영이 이번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면, 이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안세영은 28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예상대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만난다.
안세영은 인타논을 이긴 뒤 코트를 떠나지 않고 그와 둘이 같이 서서 기념샷을 남겨 화제가 됐다.
사실 인타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세영과의 경기가 인생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실전이 된 것이다.
기념촬영 뒤 둘은 약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태국 매체 메인스탠드는 "인타논은 안세영에게 태국어 한 마디를 가르쳐줬다"며 "안세영은 '메이 언니 사랑해'라는 말을 잘 했다"고 소개했다.
메이는 태국인들이 이름 대신 흔히 쓰는 인타논의 애칭으로 보인다.
인타논은 18살이던 2013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해서 화제가 됐는데 안세영도 배드민턴 선수로 한창 클 땐 인타논을 롤모델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친분이 쌓여 인타논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친분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