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하도록 하는 이례적인 스케줄을 개최국인 일본 언론도 조명하고 나섰다.
특히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세계 1위)의 발언을 소개하며 "한국의 절대 여왕으로 군림하는 안세영도 이를 언급했다"고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종목은 개인전 예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정을 배치해 선수들의 지탄을 받았다.
지난 25일부터 개인전이 시작됐는데 복식 종목의 경우 25일, 단식 종목의 경우 26일에 선수당 하루 2경기까지 하도록 배치한 것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관 국제대회의 경우,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을 하루에 2경기씩 치르기도 하지만 본선은 하루 한 경기가 원칙이다.
32강의 경우 하루에 전부 소화할 수가 없이 대개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32강과 16강을 하루에 전부 치르도록 하면서 선수들이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결국 26일 경기를 그 날 다 소화하지 못해 몇몇 경기는 27일 0시가 넘어 시작됐다. 모든 경기가 27일 오전 2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하루 두 경기 스케줄에 대해선 안세영도 쓴소리를 날렸다.
안세영은 27일 라차녹 인타논(태국)과의 8강전을 2-0으로 이긴 뒤 엑스포츠뉴스 등 국내 취재진을 만나 "어제 두 경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상대 선수도 많이 힘들어한 것 같아서 또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며 "텐션 자체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계속 깨우고 얼굴도 때리고 그랬다. 최대한 (메달) 색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컨디션 관리도 내일 하루만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과는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김)가은 언니(여자단식 한국 대표)와 이야기했을 때 단식에서 하루 2게임은 그냥 죽으라는 이야기 아닌가 싶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비상식적인 경기 일정에 대해 안세영도 작심하고 쓴소리를 한 것이다.
김가은은 26일 첫 경기를 마친 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경기장 한 켠에 매트 깔 곳이 있긴 하다"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은 김가은은 결국 26일 두 번째 경기에서 왕즈이와 겨루다가 부상 기권하고 말았다.
일본 매체 '히가시 웹'은 27일 "한국의 절대 여왕으로 군림하는 안세영도 이를 언급했다"며 "안세영은 첫 경기를 오후 12시 45분에 마친 뒤 두 번째 경기는 오후 7시를 넘어 시작됐다. 안세영은 경기 동안 숙소로 돌아가 정리운동과 간단한 샤워를 한 뒤 다시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세영도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심야까지 이어지는 경기는 선수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도 이해할 수 없는 스케줄에 고개를 내저은 것이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