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9 10:38
스포츠

'협회 바뀌고 명장 영입' 韓 배드민턴, 사상 최초 金 4개 보인다!…中 보유 36년 만의 대기록도 도전 [나고야 AG]

기사입력 2026.09.28 02:34 / 기사수정 2026.09.28 02:34



(엑스포츠뉴스 일본 이치노미야, 김정현 기자) 지난 8일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내건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였다.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건재한 이번 배드민턴 대표팀은 일단 지난 2022 항저우 대회(1년 순연 개최)에서 거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에서 금메달을 하나 더 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그렇게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면서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하는 터라 부담도 크지만, 이를 자신감으로 바꾸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개인전 8강전이 끝난 27일, 금메달 3개가 못 이룰 성적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초과 달성도 가능할 정도다. 

개인전에 앞서 열린 단체전에선 여자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해 동메달을 먼저 획득해 아쉬움이 컸다.

남자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과 혈투를 벌이고도 매치 스코어 2-3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개인전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수들이 '하루 2경기'라는 이례적인 스케줄까지 소화하는 가운데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 그리고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챔피언인 백하나-이소희(인천국제공항∙세계 2위), 그리고 2일 3경기라는 강행군 속에 세계 최정상급 랭커를 3명을 모두 잡아낸 유태빈(김천시청)이 현재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을 확보했다. 

안세영은 26일 오전 32강에서 세계 426위인 카릴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에 20분 만에 2-0 완승을 거뒀고 같은 날 저녁에 16강에선 세계 142위 웨이헤나 리야나게(스리랑카)를 역시 35분 만에 2-0으로 완파했다. 

27일 오후 열린 세계 5위 라차녹 인타논(태국)과의 맞대결에선 압도적인 상대 전적 우위와 체력을 바탕으로 33분 만에 2-0 완승을 거뒀다. 개인전에서 4강까지 오는 동안 무실 세트로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이제 결승전에서 안세영을 만날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다. 2022 항저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매치업으로 만들어진 준결승전은 많은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천위페이는 8강에서 세계 11위 푸사를라 뱅카타 신두(인도)와 1시간 15분의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면서 간신히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단식은 유태빈의 이변 릴레이가 이어졌다. 세계 48위에 불과한 유태빈은 26일 오전 32강에서 올해 전영오픈(슈퍼 1000) 우승자인 세계 11위 린춘이(대만)를 2-0으로 제압하면서 첫 이변을 일으켰다. 

그리고 같은 날 밤 열린 세계 6위이자 중국 남자 최강자 스위치를 상대로 2게임 듀스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하면서 두 번째 이변을 일으켰다. 더욱이 경기가 끝난 시각이 밤 11시 반이 넘어선 시점이었다. 

피곤함을 안고 다음 날 임한 8강전에서 유태빈은 일본 최강자인 세계 7위 나라오카 고다이를 상대로 1시간 8분이 걸린 혈투 끝에 2-1 명품 역전 쇼를 선보였다. 상대 약점을 완벽히 파고들면서 유태빈은 3연속 이변을 만들며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안겼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당시 박성환의 동메달 이후 16년이 걸린 남자 단식 메달이다. 

만약 남자 단식이 이번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2002 부산 대회에 현재 대표팀 코치인 이현일이 기록한 은메달을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이 된다. 



남녀 복식도 예상대로 메달권에 진입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전날 16강에서 세계 4위 아론 치아-티카이운 조(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었다. 그리고 27일 니시 히로키-구마가이 가케루 조(세계 20위·일본)의 힘겨운 추격을 뿌리치며 2-1로 승리했다. 

여자 복식 세계 챔피언 백하나-이소희는 32강에서 세계 11위 페브리나 쿠수마-멜리사 푸스피타사리 조(인도네시아)에 힘겹게 2-1로 승리했고 27일 8강에서는 린지윤-수인휘 조(대만·세계 12위)에 2-0으로 승리하며 기량을 끌어 올렸다. 단체전에서 2경기 모두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개인전에서 다시 메달권에 진입했다.

남녀 복식은 모두 2002 부산 대회 후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복식은 이동수-유용성의 금메달, 여자 복식은 라경민-이경원 조에 이어 24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다. 

박주봉 감독 부임 이후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은 이제 사상 처음으로 남녀 단∙복식 석권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 기록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중국이 해낸 것이 유일하다. 

한국은 해낸 적이 없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해 말 왕중왕전 성격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3개 종목 우승을 하고 중국 제치며 종합 1위를 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한국 배드민턴의 새 황금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3개 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종합 우승을 했다.

마침 난맥상을 드러내던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바뀌고, 이후 명장 박주봉 감독이 오랜 일본 생활 청산한 뒤 한국에 오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까지는 아니어도 2~3개 정도를 획득하면 2년 뒤 LA 올림픽에서 더 큰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