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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위 대반란' 유태빈, 초대박 행운까지 겹쳤다…세계 1위 8강 탈락→사상 첫 남자단식 金메달 향해 '돌진' [나고야 AG]

기사입력 2026.09.27 16:59 / 기사수정 2026.09.27 16:5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 랭킹 11위, 6위에 이어 7위까지 차례로 쓰러뜨린 세계 46위 유태빈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였던 세계 1위 조나탄 크리스티(인도네시아)마저 탈락했기 때문이다.

유태빈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단식 8강에서 개최국 일본의 나라오카 고다이를 2-1(12-21 21-5 21-11)로 꺾었다.

이변의 연속이었다. 유태빈은 세계랭킹 46위, 나라오카는 7위로 무려 39계단 차이가 나지만 지금의 유태빈에게 랭킹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번 개인전에서 자신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있는 선수들을 연달아 쓰러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태빈의 질주는 전날부터 시작됐다. 26일 32강에서는 대만의 세계 11위 린춘이를 2-0(21-10 21-12)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는 중국의 스위치를 2-0(21-17 24-22)으로 꺾었다. 스위치는 최근 부진으로 세계랭킹이 6위까지 내려갔지만 설명이 필요 없는 남자단식 최정상급 선수다.

이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건재했다. 인도의 '스위치 킬러' 락샤 센을 잡았고 현 세계 1위 조나탄 크리스티까지 꺾었다. 유태빈 역시 단체전에서는 스위치에게 패했다.



그러나 개인전에서는 달랐다.. 단체전 패배 당시 드러났던 문제를 보완한 유태빈은 강력한 공격으로 스위치를 몰아붙였고 결국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단식 선수가 스위치를 꺾은 것도 약 10년 만이었다.

8강 상대는 7위 나라오카였다. 유태빈은 1게임 초반 강한 스매시로 맞섰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반복됐다.

6-7로 뒤집힌 뒤 연속 실점하면서 6-11로 인터벌을 맞았고 이후에도 조급한 공격이 이어지며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1게임을 12-21로 내줬다.

하지만 2게임부터 강력한 스매시가 살아났다.상대 코트 빈 공간을 정확하게 노리면서 7연속 득점을 몰아쳤고 순식간에 9-2로 달아났다.



173cm의 나라오카는 끈질긴 수비와 안정적인 랠리가 강점인 선수다. 유태빈은 높은 타점에서 내려찍는 스매시를 앞세워 상대의 좌우를 넓게 흔들었다.

11-4로 인터벌을 맞이한 뒤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나라오카의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21-5라는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3게임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유태빈은 시작부터 스매시와 드롭샷을 섞어 4-1로 앞섰다. 나라오카가 6-3까지 따라왔지만 다시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연속 스매시로 네 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벌렸고 11-5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나라오카의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높은 타점에서 내려찍는 스매시가 코트 구석구석 꽂혔고 결국 21-11로 경기를 끝냈다. 완벽한 역전승이었다.

이 승리로 유태빈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남자단식 선수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건 2010 광저우 대회 박성환의 동메달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당시 박성환은 준결승에서 배드민턴사 최고의 레전드인 중국의 린단에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유태빈은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변은 같은 날 반대편 대진에서 나왔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조나탄 크리스티가 싱가포르의 로킨유에게 탈락했다.

세계 13위 로킨유는 조나탄을 2-0(21-14 21-19)으로 제압했다. 로킨유는 경기 전까지 조나탄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조나탄이 로킨유와의 맞대결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8강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

유태빈은 대회 준결승에서 로킨유와 맞붙는다. 물론 로킨유 역시 결코 만만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유태빈 역시 지금까지 해온 일을 생각하면 더 이상 승리를 이변으로만 볼 수 없다. 결승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 다른 준결승 매치업은 쿤라붓 비티사른(태국·세계 2위)-알위 파르한(인도네시아·세계 10위)로 짜여졌다.

한국 남자단식에는 오랫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었다. 박성환이 2010년 동메달을 획득한 뒤에는 16년 동안 메달리스트조차 나오지 않았다.

유태빈이 우승하면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사진=SNS / 일본 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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