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캡틴 노시환이 '참사'를 안겨준 일본에 복수를 다짐했다. 리턴 매치가 성사된 부분을 크게 반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9-2로 이겼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슈퍼 라운드 전적 2승1패를 기록,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에 패한 대만(1승2패)을 밀어내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 5회 연속 대회 금메달 도전 기회를 잡았다.
노시환은 중국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일단 모든 경우의 수를 없애고 결승에서 일본과 붙게 됐다"며 "마음 한켠으로는 (속이) 시원하다. 결승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난적' 대만을 5-0으로 완파,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전력 차가 큰 홍콩과 태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뒤 B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5일 일본과 맞붙은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0-5로 무릎을 꿇었다. 프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엔트리 전원이 사회인(실업) 야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에게 당한 완패이기에 충격이 더 컸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는 사회인,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시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 무득점 패배는 치욕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일본전 패배에도 결승 진출 티켓을 얻는 게 가능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8개 본선 참가국이 4개국씩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슈퍼 라운드에서 대결한다.
슈퍼 라운드에서는 같은 조였던 국가와 재대결 없이 조별리그 승패가 최종 순위 결정에 반영된다. 한국은 대만을 조별리그에서 5-0으로 꺾은 덕분에 1승을 안고 슈퍼 라운드를 시작했다. 대만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본을 무조건 이긴 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지만, 지면서 한국이 금메달 도전 기회를 얻었다.
한국 선수들은 결승에서 일본에게 복수를 꿈꾸고 있다. 노시환은 슈퍼 라운드 일본전 패배가 선수단 전체에 '쓴약'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시환은 "일본에게 진 게 선수들에게 분했고, (전의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 결승전은 꼭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일본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3년 전 참가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한국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지면서 금메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하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정복했었다.
노시환은 "항저우 대회 때도 대만에게 졌지만, 결승에서는 이겼다"며 "이번에 일본에게 졌으니까 다시 되갚아 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선수들도 일본이랑 하는 게 더 재밌고 독기를 가지고 할 것 같다는 마인드로 말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일본,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