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 사회인(실업) 대표들에게 당했던 치욕을 갚아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9-2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중국을 꺾으면서 슈퍼 라운드를 통과,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일본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류지현 감독은 중국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6전 전승을 목표로 왔는데, 전날 (일본전 패배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금메달 결정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 지난 21일 대만과의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전력 차가 큰 홍콩과 태국에 대승을 따내면서 B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5일 A조 1위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프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이 엔트리 전원이 사회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0-5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선발투수 히구치 신이 7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고, 공격력까지 한국보다 앞섰다. 반면 한국은 소형준, 조병현, 박영현 등 주축 투수들이 일본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다행히 대만을 조별리그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긴 덕분에 일본전 패배에도 중국만 이기면 금메달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다. 중국전 내내 쏟아진 비 때문에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게임을 치를수록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국전 선발투수로 나선 최민석은 7회까지 1실점 호투로 한국 금메달 결정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타선도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도영과 문보경이 마지막 타석 2루타 생산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게 고무적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일본과 리턴 매치를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슈퍼 라운드에서 당한 처참한 패배를 설욕하고,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현 감독은 "솔직히 일본이 결승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바깥으로 표현을 못 했을 뿐 일본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내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우리가 전날 일본전에서 투수들의 소마가 조금 있었다. 오늘 중국을 상대로 최민석이 긴 이닝을 끌어줘야 되는 상황이었다"며 "최민석이 7이닝을 던져주면서 내일 결승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본선 참가 8개국이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슈퍼 라운드에서는 조별리그 단계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국가와는 재대결이 없다. 조별리그 승패가 슈퍼 라운드 최종 순위에 적용된다. 한국은 지난 21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 5-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26일 중국을 이기기만 한다면 같은 시간 열리는 대만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만이 일본을 이겨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되더라도 대만보다 유리했다.
만약 일본이 대만에 졌더라도 한국까지 동률팀 간 경기에서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을 따지는 Team's Quality Balance(TQB)를 따져야 했다. 대만은 일본을 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지만, 오히려 일본이 승리를 거두면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은 한일전이 성사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