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9 10:57
스포츠

"디펜딩 챔피언? 오히려 편해" 韓 배드민턴 초대형 이변 최지훈, 알고 보니 강심장이었다…"내가 정신력 더 좋았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9.26 20:08 / 기사수정 2026.09.26 20:08



(엑스포츠뉴스 일본 이치노미야, 김정현 기자) 배드민턴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낸 한국 남자 단식 미남 스타 최지훈(세계 89위)은 어려운 대진에도 오히려 편했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12위 리스펑(중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2-1(18-21 21-19 21-18)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89위인 최지훈이 10위권인 중국 2인자인 리스펑을 괴롭히며 조기 탈락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1년 순연 개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리스펑은 최근까지도 세계 10위권에서 기량을 이어왔던 정상급 선수다. 

다만 리스펑은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대회에서 1회전 탈락으로 굴욕을 맛봤고 이번 대회 인도네시아와 단체전 결승전에서도 리스펑은 알위 파르한에 1-2로 져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89위인 최지훈은 2023년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슈퍼 100) 남자 단식 은메달을 차지한 뒤 한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2025년이 가장 힘들었다는 최지훈은 배드민턴이 싫어질 정도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기보다 자신 없더라도 끝까지 뛰자는 마음으로 라켓을 잡았고 이내 다시 경기력을 회복했다.



올해 국가대표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활약을 이어온 최지훈은 첫 종합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대어를 잡아내며 대회 초대형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최지훈은 "아직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실감은 그렇게 말 안 나는데 일단 다음 경기가 거의 바로 있어 회복하는 데 집중을 하고 그래야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스펑과 대진이 잡혔을 때 "오히려 좀 편했다"고 말한 최지훈은 "워낙 잘하는 선수이고 랭킹도 엄청 높은 선수니까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만 뛰자'. '상대보다 실수 하나 더 안 하고 열심히 뛰자'라는 각오를 하고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에서)딱히 잘 된 건 없었는데 워낙 리스펑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서 그냥 (내가) 평소보다는 실수를 덜 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랠리를) 길게 길게 가져가니까 이제 상대도 지치고 저도 지친 상태에서 내가 더 정신력이 좋지 않았나"라며 길게 경기를 끌고 간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을 잡은 것에 대해선 "영광이죠"라고 웃은 최지훈은 "원래 그 정도 선수들만 나오는 대회다 보니까 딱히 그런 것 신경 많이 안 쓴다"라고 답했다. 

1게임에서 아쉽게 패한 최지훈은 침착함이 돋보였다는 평가에 "1게임 지고 오히려 더 편했다"라고 말한 최지훈은 "그래서 긴장은 딱히 안 되고 그냥 내가 잘하는 것만 하고 나오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경기장에 도착한 최지훈은 오후 4시경 경기를 시작했고 1시간 24분에 걸친 긴 경기 끝에 32강을 승리했다. 

하지만 오늘 일정이 끝난 게 아니다. 최지훈은 잠시 숨을 고르고 이날 2코트 마지막 경기로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상대는 카 롱 앵거스 응(홍콩)이다. 



한국 배드민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종목으로 평가되는 남자 단식에서 유태빈(세계 48위), 최지훈 모두 이변을 일으켰다. 유태빈은 올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 단식 우승자인 린춘이(대만∙11위)를 32강에서 탈락시키는 이변을 만들었다. 

남자 단식의 이변에 대해, 최지훈은 "저희가 같이 방도 쓰면서 맨날 저희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진한 종목이긴 하니까 항상 '사람들한테 보여지는 대회(아시안게임)니까 최선을 다하자,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결과는 어떻게 돼도 괜찮지 않나'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최지훈은 당장 경기가 남은 만큼 "한 게임, 한 게임 다 잘하는 선수들밖에 없다 보니까 당장 한 게임만 생각하고 싶다. 딱히 목표는 없다"라며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섰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