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의 차세대 주자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200m 예선에서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조엘진은 26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200m 예선 4조에 출전했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다리에 근육 경련 증세가 나타났고,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나마디 조엘진은 전날 남자 100m 결승을 마치고 새벽까지 도핑 검사를 했고, 오늘 오전 경기에 임했다"며 "이로 인해 경기 중 다리에 근육 경련 증세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마디 조엘진은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엘진은 문제가 발생한 부위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생긴 부위를 치료 중"이라며 "가장 중요한 계주 종목엔 문제 없이 출전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200m 예선 중단은 전날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조엘진은 지난 25일 이번 대회 남자 100m 결승에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선 조엘진은 결선에서 10초17을 기록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00m에서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조엘진은 전날 예선 2조에서 10초23을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했고, 전체 5위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더욱 빠른 기록을 냈다. 3조에서 10초1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조 1위를 기록했다. 레이스 초반 경쟁자들에게 다소 뒤처졌지만 후반부에 속도를 끌어올리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 단거리 레이서가 국제대회 준결승에서 1위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꽤 화제가 됐다.
조엘진은 결승에서도 10초17을 기록했지만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금메달은 태국의 푸리폴 분손이 9초90으로 차지했고, 오만의 알리 알발이 10초04, 같은 오만의 말함 알발루시가 10초11로 뒤를 이었다. 조엘진은 동메달을 차지한 알발루시에게 0.06초 뒤진 기록이었다.
한국 남자 100m의 아시안게임 메달 도전 역사에서도 조엘진의 결승은 의미가 있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남자 100m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1978년 방콕 대회 동메달리스트 서말구와 1982년 뉴델리 대회 은메달리스트 장재근이다. 조엘진은 이들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마지막에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조엘진은 지난 4월 국내 대회에서 10초19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당시 선수 기준 한국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7월 일본에서 열린 니가타현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는 10초13을 찍었다. 이는 선수 기준 한국 역대 2위 타이기록이다.
올해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조엘진은 200m를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향후 일정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는 남자 100m와 200m 외에 남자 400m 계주, 혼성 400m 계주도 포함돼 있다.
특히 남자 400m 계주는 조엘진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같은 한국의 다니엘 비웨사 가사마가 남자 100m에서 10초19로 5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둘이 힙을 합치고 계주 전문 선수들이 함께 뛰면 메달이 충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200m 예선에서 다리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앞으로의 출전 여부는 회복 상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