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9 10:26
스포츠

"115건 중 114건 유죄, 승점 삭감부터 강등·리그 퇴출도 가능"…맨시티 초강력 징계 시나리오 떴다! 과거 우승 기록까지 사라지나

기사입력 2026.09.26 08:44 / 기사수정 2026.09.26 08:4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클럽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사실상 대부분의 혐의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115건에 달했던 혐의 가운데 단 한 건을 제외한 114건에서 규정 위반이 인정됐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가능한 제재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에서 이번 판단은 맨시티와 잉글랜드 축구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으로 떠올랐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맨시티가 리그 재정 규정 위반과 관련된 혐의 대부분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 관계자들에게 내용을 전달받은 복수의 소식통은 맨시티가 115건의 혐의 가운데 114건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앞선 2018년 11월 독일 언론 '슈피겔'이 맨시티와 관련된 재정 자료를 공개하면서 재정 조작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장기간의 조사가 진행됐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맨시티가 재정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았으며 선수와 감독에 대한 지급 내역과 관련해서도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2023년 2월 리그로부터 공식적으로 115건의 혐의를 받았다. 혐의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과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 그리고 사무국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115건의 혐의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54건이며, 같은 기간 선수와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14건이다.

또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UEFA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혐의 5건,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PSR을 위반했다는 혐의 7건이 포함된다.

여기에 2018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진행된 리그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35건 추가됐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시티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구단 대변인은 이번 판단과 관련해서도 "구단의 입장은 2023년 2월 구단 성명과 일관된다"며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이사회와 집행부가 당파적인 영향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공정하고 공평한 규제기관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8년 동안 적법한 절차를 성실하게 존중해왔다"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아직 최종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판단만으로 실제 징계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독립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제재에는 벌금, 승점 삭감, 리그에서의 퇴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승점 삭감의 경우 즉시 적용하거나 유예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특히 삭감 폭이 클 경우 강등권과 무관하게 맨시티가 하위 리그로 내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더 큰 관심을 받는 부분은 과거 우승 기록이다.

'디애슬레틱'은 PL 규정상 승점 삭감이 현재 시즌에 적용될 수도 있고 소급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급 적용이 이뤄질 경우 과거 시즌의 순위와 우승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맨시티가 문제가 된 기간 동안 리그 우승을 차지한 시즌은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 2017-2018시즌, 총 3시즌이다.

만약 향후 독립위원회가 과거 우승 기록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내릴 경우, 당시 순위를 기준으로 2위였던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3-2014시즌 리버풀, 2017-2018시즌 맨유가 우승 타이틀을 받을 수 있다.

FA컵과 EFL컵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맨시티는 문제가 된 기간 동안 2011년 FA컵을 차지했고, 2013-2014시즌과 2015-2016시즌, 2017-2018시즌에는 EFL컵 정상에 올랐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맨시티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맨시티의 유죄 판단 이후 PL 여러 구단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구단들은 이미 자신들이 어떤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력 법률가들을 선임하거나 법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맨시티의 규정 위반으로 인해 자신들이 스포츠적·재정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할 수 있는 구단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청구의 형태도 단순한 리그 순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구단이 맨시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고 주장하거나, 순위에 따른 후원 계약 보너스 등을 놓쳤다고 주장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디애슬레틱'은 일부 구단이 함께 움직이는 '집단 소송' 형태의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다만 현재로써는 맨시티가 항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이번 판단이 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립위원회의 서면 판단이 공개된 이후 구체적인 법적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라, 맨시티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시즌 역시 변수다.

맨시티는 2026-2027시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5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그러나 향후 징계가 결정되고 항소까지 진행될 경우 현재의 성적과 별개로 구단 전체의 시즌 계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