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하루 4경기의 강행군을 견뎌낸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1위)이 이번엔 '한국 킬러' 세계랭킹 1위 왕만위(중국)를 만나 여자단식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26일 오전 10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스카이홀에서 자우레시 아카셰바(카자흐스탄·세계 115위)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단식 16강전을 치른다.
아카셰바를 꺾으면 이날 오후 열리는 8강에서 왕만위-두호이켐(홍콩)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세계랭킹 1위 왕만위가 예상대로 승리한다면 신유빈은 하루에 여자단식 두 경기를 치르면서 세계 최강자와 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여자단식은 27일 준결승과 결승이 연달아 열린다.
왕만위는 한국 여자탁구에 '천적'과도 같은 선수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만위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무려 50차례 맞붙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50전 전승을 거뒀다.

왕만위. 연합뉴스
신유빈에게도 강하다. 신유빈은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ITTF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8강에서 왕만위를 만나 게임스코어 0-3(1-11 4-11 4-11)으로 완패하는 등 올해 4번 붙어 모두 졌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25일에는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여자복식을 오가며 무려 4경기를 소화했다. 먼저 임종훈과 나선 혼합복식 8강에서 린윈루·정이징 조(대만)를 풀게임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1시간30분 뒤 여자단식 32강에 출전해 치트라 라스미(인도네시아)를 불과 18분 만에 4-0으로 완파했고, 이어 주천희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16강에서도 탄자오윈·라이 클로이 조(싱가포르)를 3-1로 제압했다.
25일 마지막 경기였던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는 다시 임종훈과 함께 린스둥·콰이만 조(중국)를 상대했다. 접전 끝에 2-4로 역전패하면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혼합복식 2회 연속 동메달이다.
사실 린스둥·콰이만과의 대결에선 경기 후반에 뒤집기로 진 셈이었는데 신유빈이 하루 4경기 강행군을 하지 않았다면 나았을까란 분석을 하는 이도 있다.
일단 신유빈은 앞서 여자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해 이미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여자복식과 여자단식에서도 추가 메달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신유빈이 26일 오전 16강을 통과한다면 불과 몇 시간 뒤 '한국전 50전 50승'을 달리고 있는 왕만위와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왕만위까지 꺾는다면 한국 탁구에 작은 역사 하나 쓰면서 여자단식 준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도요타,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