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해외에서 '인공지능(AI)이 만든 이미지 같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빼어난 외모로 화제를 모은 양승혜(한국체대)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투지를 불태웠지만 대한민국 여자 에페 대표팀의 대회 2연패는 아쉽게 무산됐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임태희(계룡시청), 이혜인(울산광역시청), 양승혜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8-45로 패했다.
펜싱 단체전은 선수 3명이 상대팀 선수 3명과 번갈아 맞붙어 총 9라운드를 치르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라운드 제한시간은 3분이며 점수는 다음 라운드까지 누적된다.
1라운드 5점부터 매 라운드 목표점수가 5점씩 늘어나며, 제한시간 3분 안에 목표점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점수를 그대로 다음 라운드로 이어간다. 마지막 9라운드에서 45점에 먼저 도달한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실제론 2023년 개최)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싱가포르를 45-35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2회 연속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중국을 넘지 못했다.
결승 초반에는 한국이 앞서 나갔다. 1라운드에서 송세라가 류창을 상대로 3-2로 앞서면서 한국에 리드를 안겼고, 2라운드에는 양승혜가 피스트에 올라 위쓰한을 상대했다.
양승혜는 적극적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누적 점수 4-3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하자 피스트 위에서 큰 괴성을 내지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포효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양승혜는 7-5를 만드는 득점에 성공한 뒤 다시 한번 크게 소리를 지르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위쓰한이 한 점을 만회하면서 2라운드는 7-6으로 마무리됐다. 양승혜와 위쓰한이 해당 라운드에서 나란히 4점씩 올렸고 한국은 한 점 차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분위기가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
임태희가 탕쥔야오를 상대로 6점을 올렸지만 9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13-15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중국을 뒤쫓는 입장이 됐다.
4라운드에 다시 나선 양승혜는 류창을 상대로 2점을 추가했지만 3점을 내줬다. 누적 점수는 15-18이 됐다.
격차는 조금씩 벌어졌다. 5라운드에서 송세라가 탕쥔야오를 상대로 2점을 얻는 동안 4점을 내주면서 17-22가 됐다. 6라운드에서도 한국은 추격에 성공하지 못했다. 임태희가 위쓰한을 상대로 4점을 뽑았지만 5점을 허용해 중국이 27-21로 달아났다.
한국은 7라운드를 앞두고 양승혜 대신 이혜인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혜인이 4점을 기록하는 동안 탕쥔야오가 8점을 몰아쳤다. 순식간에 점수는 25-35가 됐고,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두 팀의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중국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8라운드에서 류창이 임태희를 상대로 5점을 추가하는 동안 한국은 2점에 그쳤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스코어는 27-40,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는 송세라였다. 대역전을 위해서는 13점 차를 뒤집어야 했지만 중국의 위쓰한이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송세라가 한 점을 추가하는 동안 위쓰한이 5점을 뽑아내면서 중국이 단체전 승리 조건인 45점에 먼저 도달했다.
최종 스코어는 28-45. 한국은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에페 단체전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을 마쳤다.
앞서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송세라는 단체전까지 제패해 대회 2관왕에 도전했지만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 여자 에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송세라, 임태희, 이혜인, 양승혜는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4-4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7월 세계선수권에서도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2006년생 양승혜는 경기 전부터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태국 매체들은 양승혜의 외모를 집중 조명했다. 현지 매체 '타이랏 스포츠'는 양승혜의 사진을 두고 실제 선수인지 인공지능(AI)이 만든 이미지인지 다시 확인하게 될 정도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도 이미 국제무대에서 증명했다. 양승혜는 지난 5월 프랑스 생모르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여자 에페 단체전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월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추가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무대까지 밟은 양승혜는 중국과의 결승 초반 두 차례 크게 포효하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지만, 아쉽게 은메달로 단체전을 마무리했다.
사진=도코나메,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