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잡지 표지모델이 되기 위해 총을 잡았던 일본의 '미녀 명사수' 스즈키 미라노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되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썼다.
대만 매체 '연합신문망(UDN)'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일본의 26세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스즈키 미라노가 '미녀 명사수'로 불리고 있다"며 스즈키의 독특한 선수 입문 과정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즈키는 어릴 때부터 사격선수를 꿈꾼 엘리트 선수가 아니었다. 19세 때만 해도 모델과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잡지와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다.
인생을 바꾼 건 잡지 촬영 제안이었다. 모형총 관련 잡지에 출연할 기회를 얻은 스즈키는 출판사로부터 "실총 관련 면허를 취득하면 잡지 표지를 장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표지모델이 되고 싶었던 그는 면허 취득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실제 사격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총이 익숙했던 것도 아니다. 스즈키는 처음 실탄 사격을 경험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무서웠다. 방아쇠를 당하기로 마음먹는 데만 20~30초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려움보다 사격의 매력이 더 컸다. 대학 졸업 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에 뛰어든 그는 실력을 끌어올려 2024년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후 나가노현 대표로도 활약하며 스키트 종목에서 성과를 냈고, 마침내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모델에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화려하게 변신한 스즈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키트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목표했던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스즈키는 여자 스키트 개인 본선에서 22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일본도 여자 스키트 단체전에서 5위에 그쳤다.
스즈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격과 나가노에서의 일상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사격을 보며 "멋지다", "재미있다"고 느끼고 직접 종목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스즈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