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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에 첫 AG→金 수확 후 금의환향…'장키치'가 돌아본 나고야의 추억 "후배들 8명 인생 달렸기에, 압박감 셌다"→"정말 다행"

기사입력 2026.09.26 02:01 / 기사수정 2026.09.26 02:01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다. 

35세의 나이에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까지 획득한 장재석(부산 KCC 이지스)이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장재석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재석은 평균 5.8득점 4.5리바운드 1.0블록을 기록했다. 빅맨 자원이 이승현까지 2명뿐인 상황에서, 장재석은 골밑을 지키면서 귀화 센터 한 명 없는 한국이 제공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특히 두 차례 일본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18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갑내기 빅맨 알렉스 커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결승에서의 재대결에서는 세 차례 블록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줬다. 



덕분에 장재석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젊을 때는 오세근이나 김종규, 이승현, 라건아 등 쟁쟁한 자원이 많아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적었는데, 마줄스 감독 부임 후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사실상 주전 역할을 하며 한국의 선전을 이뤄냈다. 
 

◆군 미필자 8명 인생이 달렸던 AG 결승전, "압박감 셌다. 기뻐서 좋았지만 정말 다행"

귀국 후 소속팀 KCC에 복귀한 장재석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시아 1등이라는 말 아닌가"라면서도 "금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단순히 본인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장재석과 이승현, 최준용, 변준형을 제외한 8명의 선수가 군 미필이거나 군 복무 중(이우석)이다. 자칫 이들의 커리어가 병역의무 수행으로 단절될 수도 있었기에 금메달 획득이 중요했다. 



장재석은 "결승전에서는 금메달을 못 따면 후배들 8명의 인생이 달린 거라서 압박감이 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기뻐서 좋은 것도 있지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결승전 승리 후 장재석은 주장 이승현과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돌아다니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승현이나 나나 나이도 많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선수 시절 봤던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모습을 보며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中 피한 '대진운', 그러나 그걸 살리는 것도 결국 실력 "선수들 간절함이 만들었다"

장재석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원인 중 하나로 '대진운'을 꼽았다. 그는 "사실 중국만 피하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요르단이나 이란이 원래 멤버가 좋은데, 요르단은 와서 2명이나 부상을 당했고, 이란도 빅맨이 다쳤다"고 했다.

결국 한국은 8강에서 요르단을 114-80으로 꺾은 후, 4강에서도 이란을 77-51로 이겼다. 그런데 높이에서 한국을 압도할 수 있었던 중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77-97로 패배하고 말았다. 



장재석은 "일본 빅맨(커크)은 픽앤롤 수비가 약한 것 같다고 생각돼서 일본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고, 중국을 피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도 실력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살릴 수 없다. 장재석은 "운도 우리 실력이고, 부상을 안 당하는 것도 실력"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간절함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들 부상도 없었고, (최)준용이도 잘 합류했고, (이)현중이도 6경기를 잘 뛰어줬다"고 얘기했다. 

◆5대5 연습도 못 하고 들어간 8월 일본 평가전 대패, "안일하게 생각했다" 반성→오히려 약 됐다

사실 아시안게임 전까지 마줄스호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부임 후 3연패로 출발했고, 그나마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6차전에서 일본에 승리하며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광복절에 열린 일본과 원정 평가전 2연전(8월 15~16일)에서 대패하며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장재석은 "부상자도 많았고 컨디션도 안 좋았다. (이)정현이도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고, (이)현중이도 외국에 가서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일본 평가전은 빅맨만 4명(장재석, 이승현, 이원석, 김보배)이어서 5대5 운동도 못 해봤다"고 했다. 



이에 대표팀은 당시 일본 평가전을 5대5 실전 감각을 위한 게임으로 나섰는데, 하필 광복절이 겹쳐 중요한 경기가 됐다. 장재석도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많이 질 줄 몰랐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큰 타격이 없었다는 건 다행이었다. 장재석은 "많은 질책과 질타가 있었지만, 분위기가 처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복수심에 불타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좋았다"며 웃었다. 

◆묵묵히 할 것 해주던 장재석, 35세에 마침내 인정받았다 "이제 좀 알아봐주시네요"

장재석은 프로 데뷔 후 묵묵히 활약하며 5억원이 넘는 FA 계약까지 따낸,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선수다. 하지만 4년 만에야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슈퍼스타급으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줄스호에서 대만과 일본의 귀화 센터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반 농담처럼 붙었던 '장키치(장재석+니콜라 요키치)'라는 별명이 살아났다. 

장재석은 "난 항상 열심히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알아주시냐 못 알아주시냐의 차이지만, 이제 다들 좀 알아봐주신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에 대해 장재석은 "그동안 내 장점은 5번에서 뛰면서 픽앤롤을 하는 것이었다"며 "결국 (이)현중이나 (최)준용이처럼 장신 윙맨이 있어서, 커크 상대로 내가 리바운드가 약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게 크게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 농구였으면 빅맨이 포스트업만 계속 했을텐데, 요즘 농구는 가드 농구라 픽앤롤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 장점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국가대표 장재석'에서 'KCC 장재석'이다

장재석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6월 1일 소집 후 농구 월드컵 예선, 일본 평가전,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거의 3달 넘게 소속팀에서 자리를 비웠다. 대표팀 일정이 끝난 후 선수들은 곧바로 오픈매치를 위해 팀으로 돌아갔다. 

"이제 처음 비시즌 운동을 해본다"고 한 장재석은 "패턴도 맞춰보고, 감독님이 하시는 농구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해보겠다"고 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2쿼터와 3쿼터에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있다. 숀 롱은 현대모비스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지만, 새 외국인 루이스 킹과는 이제 처음 만났다. 그래도 장재석은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뛰면 살려줘야 한다. 

과거 외국인 2명 보유, 2명 출전 시절에도 뛰었던 장재석은 "외곽 선수라면 외곽슛 잘 쏠 수 있게,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게 스크린도 많이 걸어주겠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일본농구협회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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