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금메달을 따면 '현지 근로자 88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거액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도네시아가 마침내 일을 냈다.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에서 최강 중국에 0-2로 끌려가다 세 경기를 연달아 잡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이번 대회 자국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인도네시아는 24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2로 꺾었다.
출발은 최악이었다. 1단식에 나선 조나탄 크리스티가 중국의 스위치에게 0-2(13-21 18-21)로 패했다.
이어 첫 복식에서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가 량웨이컹-왕창에게 1-2(20-22 21-19 14-21)로 무너졌다.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은메달이었으나 세 번째 경기부터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알위 파르한이 리시펑을 상대로 2-1(23-21 15-21 21-16) 승리를 거두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레오 롤리 카르난도-다니엘 마르틴이 허지팅-류이를 2-0(23-21 21-10)으로 제압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단식에서 2007년생 모하메드 자키 우바이딜라가 웡홍양을 2-0(23-21 21-13)으로 꺾으며 기적의 금메달을 따냈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자 1998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의 남자 단체전 우승이었다.
우승과 함께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거액 포상금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선수단 출정식에서 금메달리스트에게 30억 루피아(약 2억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30억 루피아는 한화로 약 2억300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인도네시아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가 약 284만 루피아로 알려진 것을 생각하면 30억 루피아는 무려 1056개월, 약 88년치 월급에 해당한다.
선수 한 명이 평생 직장생활을 해도 벌기 쉽지 않은 돈을 금메달 포상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엄청났다.
기다리던 금메달이 마침내 배드민턴 단체전서 나온 가운데 선수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의 보너스를 손에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