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금메달을 따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이 '금메달 먹방쇼'를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모든 경기가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금메달 48개였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24일일에는 금메달 숫자가 무려 80개까지 늘어났다. 단 하루에만 32개를 추가한 것이다.
여자 탁구 단체전 등을 통해 중국은 24일에 기어코 금메달 80개를 채웠다.
23일 중국은 이미 하루 동안 금메달 16개를 추가하며 금48 은20 동10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나흘 만에 금메달 48개도 대단한 성적이다.
그런데 24일에는 훨씬 더 가파른 속도로 금메달이 쌓였다.
이날 오후 기준 메달 순위에서 중국은 금메달 80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20개, 10개 단위로 딱딱 끊어 메달을 쓸어 담았다. 총 13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20개, 은메달 34개, 동메달 37개로 총 91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28개로 총 50개다.
중국과 일본의 금메달 수는 이미 60개 차이다. 한국과는 무려 70개 차이까지 벌어졌다. 금메달 레이스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중국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들이 있었지만 가장 충격적인 성적은 우슈에서 나왔다. 이날 오전 열린 우슈 산타 종목에서 단 1시간 동안 금메달 6개를 쓸어담은 것이다.
여자 52kg급 우디를 시작으로 여자 60kg급 장샤오위, 남자 56kg급 오우자밍, 60kg급 탕시숴, 65kg급 왕청진, 70kg급 마숴가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중국은 이번 대회 산타에 남자 4명, 여자 2명 등 총 6명을 출전시켰는데 6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매체 소후스포츠는 "한 시간 동안 금메달 6개를 휩쓸었다"며 우슈 종목에서 선전을 조명했다.
중국은 앞서 우슈 투로에서도 출전 선수 6명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고샤오빈과 야오양을 포함한 투로 대표 6명이 출전한 6개 종목에서 전부 금메달을 가져간 데 이어 투기 종목인 산타에서도 6명 전원이 우승했다.
중국이 우슈에서만 얻은 금메달 12개가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획득한 전체 금메달 10개보다 많다.
중국의 금메달 먹방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이어졌다. 조정에서도 덩즈웨이가 남자 싱글스컬을 제패했고 이쉬디-녜이더가 남자 더블스컬 정상에 올랐다. 여자 쿼드러플스컬과 여자 무타포어 등에서도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카누 스프린트에서도 금메달 2개를 추가했고,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는 개최국 일본을 3-0으로 완파하며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수영에서도 금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장잔숴는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2초49로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개인 다섯 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더니 남자 계영 400m에서도 팀원들과 우승해 벌써 6관왕이 됐다.
역도 남자 60kg급에서는 양양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나마 중국이 놓친 대형 금메달도 있었다. 절대 강세 종목으로 꼽히던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는 개최국 일본에 2-3으로 패해 9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세계 최강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도 인도네시아에 2-3으로 역전패하면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놓치는 '인간미'를 발휘했다.
중국의 아시안게임 독주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은 금메달 201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71개를 따내 총 383개의 메달로 압도적인 종합 1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201개는 아시안게임 역대 한 국가 최다 기록으로, 200개 돌파는 사상 최초였다.
다만 홈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다보니 중국이 더욱 유리했던 점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스포츠를 잘하는 나라 일본에서 열린 원정 경기임에도 중국이 절대 1강을 넘어 거의 중국 전국체전 혹은 중국 국가대표 초청 대회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벌써 각국 매체 게시판엔 "개막 5일 만에 70~80개는 좀 심하다", "미국도 아시안게임 오면 이 정도는 아닐 듯", "일본, 한국은 은메달, 동메달만따도 기쁠 듯"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소후 / 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