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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62-35 대파하고도 날벼락!…"카바디 조2위, 최소 동메달" 좋아했는데 '충격 탈락'→日 협회도 몰랐던 국제연맹 규정에 발목 잡혔다

기사입력 2026.09.24 21:35 / 기사수정 2026.09.24 21:3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을 27점 차로 크게 이기고 메달 가능성이 살아났다고 기뻐했던 일본 남자 카바디대표팀이 규정 미숙지 때문에 허무하게 탈락했다.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카바디 남자부, 한국에 대승을 거두며 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였으나 일본협회도 몰랐던 국제연맹의 '25% 규칙' 적용으로 탈락"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카바디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62-35로 크게 꺾었다.

27점 차 대승을 거둔 일본은 조별리그 최종 성적 2승2패, 승점 4를 기록했다. 이후 대만이 인도에 패하면서 일본, 대만, 방글라데시가 나란히 2승2패로 승점 4점에 묶였다.

일반적인 방식이라면 득실점 차로 순위가 결정될 상황이었다. 한국을 27점 차로 완파한 일본 입장에서는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했다.

이번 대회 카바디는 A조와 B조에 각각 5개 팀이 편성돼 풀리그를 치른 뒤 조 1, 2위가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이다. 3위 결정전은 따로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준결승에만 진출하면 최소 동메달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한국전 대승 직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의 메달 가능성이 살아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제카바디연맹(IKF)의 이른바 '25% 규칙'이 적용되면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IKF 규정에는 조별리그에서 한 팀이 획득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의 25%에도 미치지 못한 팀이 있을 경우, 해당 팀과의 경기에서 나온 득실차는 순위 결정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

이번 A조는 5개 팀이 참가했고, 한 팀이 네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8점, 25%는 2점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승점 0점에 그쳤다.

한국은 최대 승점의 25% 미만을 기록한 팀에 해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상대로 거둔 각 팀의 득실차는 동률 팀의 순위 산정에서 제외됐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기록한 27점 차 대승도 순위 결정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너무 약한 팀과의 전적은 제외하는 게 오히려 공정하다는 의미다.

25% 규정을 적용해 다시 계산한 결과 대만의 득실점 차는 -13, 방글라데시는 -25, 일본은 -26이 됐다.

불과 한 점 차로 일본이 세 팀 가운데 가장 아래로 떨어졌다. 대만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일본은 A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문제는 일본 선수단이 이 규정을 사전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본카바디협회가 '25% 규칙'을 확실하게 파악한 것은 대만전이 끝난 뒤인 23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참가 팀 자체가 적고 리그전을 치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국제대회에서도 이 규정이 실제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IKF는 지난 6월 아시안게임 경기 규정을 일본 측에도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협회는 대회 운영 규정에 'IKF 규정을 준용한다'는 문구와 함께 '승점 동률 시 득실점 차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내용이 병기돼 있던 탓에, 25% 규정이 존재하더라도 결국 전체 득실점 차로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선수들에게도 잘못된 계산이 전달됐다. 일본은 23일 대만에 패한 뒤 1승2패가 됐다. 당시 순위는 인도 3승, 방글라데시 2승2패, 대만 2승1패, 일본 1승2패, 한국 3패였다.

일본 선수단은 한국과 최종전에서 최대한 큰 점수 차로 이기면 득실점 차를 뒤집어 준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한국전에서도 점수 차를 최대한 벌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실제로 62점을 올리며 27점 차 대승까지 거둔 후 선수와 관중들은 메달 가능성이 살아난 줄 알고 크게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공식적으로 25% 규칙 적용 사실이 확인되면서 선수들과 팬들 모두 허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카바디협회는 "규칙에 대한 이해 부족과 협회 내부의 협력 부족으로 혼란을 초래했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 규정을 다시 세밀하게 확인하고 심판부 내부의 정보 공유는 물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세미나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요미우리신문 / 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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