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대표적인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 정구(소프트테니스)가 대회 정식 종목 채택 후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정구 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6일간 일본 나고야시 히가시야마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진행된 대회 정구 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메달 3개에 그쳤다.
남녀 대표팀은 20일 단체전 준결승에서 모두 대만에 1-2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박재규(음성군청)-김연화(안성시청)는 21일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우에마쓰 도시키-덴마 레나 조에 1-5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최대 금메달 3개를 목표했던 한국은 마지막 날 8강에 오른 남녀 단식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탈락하면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한국이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첫 대회가 됐다.
한국은 2002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당시 걸린 금메달 7개를 모두 휩쓸었고,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매 대회 최소 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녀 단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놓친 건 2006 도하 대회 후 20년 만의 일이다.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미 항저우 대회 때 징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선수의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내부 고발 및 폭로로 화제가 됐다. 협회 행정의 난맥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에도 남녀 대표팀 모두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남자 대표팀 주장 이현수는 경기 후 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지도자 공고를 낸 부분에 작심 발언을 꺼냈다.
당시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코칭스태프와는 결별이 확정된 상황인 터라 훈련과 경기 준비에만 몰두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현수는 당시 "이렇게 급박하게 지도자 공고가 이뤄진 부분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선수의 입장이다. 협회에서 진행한 일이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 한다"며 "항저우에 오기 전에 벌써 다음 대회 지도자에 대한 공고가 나왔고, 확정이 됐다. 어느 정도 설명은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 선수로서 개의치 않고 열심히 훈련하려고 했지만, 단체전 결과가 좋지 않아 더 아쉽다"고 토로해 시선을 모았다.
그로부터 3년 뒤, 한국 정구는 첫 노골드라는 굴욕을 겪었다.
더군다나 북한 정구는 여자 단식에서 리진미가 은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한국을 눌렀다.
하계 아시안게임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정구가 아시아 정상에서 내려와 북한에도 밀리는 시대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