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경기장이 '새똥 테러'에 시달리자 일본 나고야시가 결국 까마귀의 천적인 매까지 투입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23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 경보 경기 코스가 까마귀 배설물의 습격을 받고 있다"며 "나고야시는 쾌적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사냥꾼에게 의뢰해 까마귀의 천적인 매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일본 도카이TV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경보 경기는 나고야시 나카구 산노마루 지역에 있는 아이치현청 동서 약 1km 구간에서 열린다.
문제는 코스 주변 느티나무에 대규모 까마귀 떼가 서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남기는 엄청난 양의 배설물 때문에 평소에도 인도와 차도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나고야시는 선수들에게 깨끗한 경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압세척기까지 동원해 도로를 청소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오전 또다시 도로에서 새똥이 발견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나고야시가 꺼내든 카드는 까마귀의 천적인 매였다. 전문 매사냥꾼에게 의뢰해 경기장 주변에 매를 날려 까마귀들이 해당 지역을 '위험한 장소'로 인식하고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나고야시 나카토목사무소는 "도로 주변에 의료기관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폭죽을 터뜨려 소리를 내거나 초음파로 까마귀를 쫓지만 밤에 날아오는 까마귀를 상대로 폭죽을 사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매사냥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가 나고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선수들이 모처럼 이 도로를 사용하는 만큼 깨끗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고야시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제로 매사냥꾼이 매를 날려 까마귀를 쫓아내는 모습도 공개했다.
영상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도 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는 "나고야대학교에도 매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가나자와 마라톤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며 까마귀 퇴치 작전에 관심을 보였다.
사진=나고야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