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 중인 김도영과 박재현의 아찔했던 장면들을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1루 충돌 후 그라운드를 구른 김도영의 장면에서는 가슴이 철렁했다면서도 "구르고 금방 일어나더라"며 담담하게 넘겼다.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해 18-1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재현이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태국 포수의 송구에 꼬리뼈를 맞아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박재현은 망설임 없이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 계속 경기를 뛰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에게도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투수 앞 땅볼을 친 김도영이 전력 질주를 이어가던 중 1루 접전 상황에서 1루수와 충돌해 그라운드 위를 굴렀다. 올 시즌 40홈런을 터뜨리며 MVP 후보로 거론되는 핵심 자원인 만큼 KIA 팬들의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김도영은 이상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후 세 차례 타석을 소화하며 정상 출전을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과 아찔했던 장면들에 대해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재현이가 X침도 맞고 뭐 여러 가지 많이 하더라(웃음). 도영이도 덤블링을 한 번 하더라. 우리 애들이 흙을 다 묻히고 있던데 나고야 흙을 몸에 묻히고 오라고 말해더니 그렇게 하고 있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도영의 1루 충돌 장면에 대해서는 "구르고 금방 일어나더라. 놀랐냐고 하시는데 이제는 뭐 그런 걸로 안 놀란다"고 미소 지었다.
두 선수의 대표팀 활약에 대해 이 감독은 "예선용 재현이, 결선용 도영이"라고 농을 던지며 "예선에서 재현이가 잘 쳐주고 있고 결선에 올라가면 도영이가 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재현이는 대만전에서 먼저 타점을 올렸으니 조금 편해졌을 것 같다. 흥이 있는 애들이 국제대회 나가면 잘 친다. 국제형 기질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도영의 현재 타격감 상태에 대해서는 이 감독은 "지금 페이스가 별로 안 좋으니까 홈런을 하나 쳐서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 스윙이 그런 느낌이다. 지금 자기 타이밍에 잘 안 걸리는 것 같고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으니까 준결승, 결승까지 가면 그때는 잘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때 페이스 딱 맞춰서 하나 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상 우려에 대해서는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각을 보였다. 이 감독은 "시즌 거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부상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할 부분이 아니다. 다리나 이런 건 많이 좋아졌을 거니까 거기서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하고 있다는 거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과감하게 해야 안 다치고 일본 흙이 잘 미끄러지는 흙이라서 괜찮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