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6위 NC 다이노스와 6.5경기 차까지 벌어진 현 상황에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눈앞에 다가왔지만 김 감독의 매일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5-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위 NC와의 격차를 6.5경기 차로 벌렸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수치상 여유 있어 보이는 격차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6.5경기 차라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2주 전에 우리 팀이 턱밑까지 쫓겼다. 그때는 8경기 차까지 벌어졌지 않나. 8경기 차를 2주도 안 되는 사이에 경기력이 안 나오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지금 간격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NC 3연전과 그 뒤를 잇는 삼성 3연전을 올 시즌 최대 분수령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NC 다음에 삼성 3연전, 이 6경기가 중요하다. 이번 주 3경기도 중요하지만, 그 6연전이 어떻게 될지 진짜 모른다. 지금 경기 차에 안주하지 말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위까지 노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11경기 남았고 경기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솔직히 앞에서 조금만 경기를 더 잡았으면 밑에 신경 안 쓰고 더 위를 보고 야구를 했을 텐데 그런 것들은 다 지난 거고 오늘이 중요하다"고 고갤 끄덕였다.
전날 주루 뒤 대주자 교체 된 양의지의 무릎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완벽하진 않은데 통증이 남아 있다. 주루할 때 조절해서 뛰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야 해서 본인도 어느 정도 참고 할 수 있는 선이어서 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 웨스 벤자민의 부상 복귀 후 3경기 연속 보인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벤자민이 부상 복귀 뒤 등판한 세 경기에서 팀이 다 이겼다. 곽빈·최민석 빈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9월에 참 힘든 시기인데도 다들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벤자민의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봐야 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이날 만루 홈런을 때리며 맹활약 중인 박준순에 대해 김 감독은 "소속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유니폼 입고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건 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나 개인적으로도 보람 있는 모습이다. 그 타격감을 유지해서 여기로 넘어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택연의 전날 경기 추격 홈런 허용 장면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김 감독은 "154km/h가 나온 데다 바깥쪽으로 잘 들어간 공이었는데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키움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맞아 힘들었겠지만, 2사 뒤 볼넷을 내주고 대타가 나왔을 때 투수 코치도 이닝을 맡겨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결국 잘 막아냈다. 1이닝을 자기가 다 막아냈다는 건 책임을 다한 것"이라며 "오늘 경기 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바라봤다.
최근 중요한 시점에서 홈런을 때린 양석환의 활약에 대해 김 감독은 "중요할 때 홈런이 나오고 있다. 변화나 이런 게 아니라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걸 지금 하고 있다고 보인다. 안타를 꾸준하게 생산하는 건 아니지만 팀에 꼭 필요할 때 홈런이 나오니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은 23일 KIA전에서 정수빈(중견수)~안재석(3루수)~김민석(좌익수)~양의지(포수)~유니오 세베리노(1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찬호(유격수)~오명진(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아담 올러와 맞붙는다. 두산 선발 투수는 잭로그다.
두산은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양석환과 강승호를 뺀 뒤 좌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배치했다. 시즌 11승을 달성한 상대 에이스 올러를 고려한 맞춤 라인업이다. 김 감독은 "어제 홈런을 때린 양석환을 두고 타격 파트에서 고민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타자한테 굉장히 강한 유형이다. 타격감이 좋아도 이런 투수를 만나서 다시 그 좋았던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고 봤다. 양석환과 강승호가 오늘 선발에서 빠진 배경"이라며 "오랜만에 선발로 나가는 손아섭에게 기대하겠지만, 상위 타선 타자들이 더 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