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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보다 한 방 봤다" 염갈량 믿음에 140m 결승포 응답한 '잠실 빅보이' LG 이재원→"자리 뺏겨 자극 받을 것, 내년엔 자리 잡아야"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9.20 13:22 / 기사수정 2026.09.20 13:22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서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결승 홈런을 터뜨린 이재원(27)의 장타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었다. 당장의 경쟁에서는 송찬의와 문정빈에게 한발 뒤처져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주전 경쟁의 중심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도 전했다.

LG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LG는 최근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면서 74승55패1무(승률 0.574)를 기록, 3위를 지키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도 3경기까지 좁히면서 시즌 막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연승 행진의 중심에는 전날 극적인 한 방을 터뜨린 이재원이 있었다.

이재원은 19일 잠실 한화전에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LG와 한화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한화 좌완 조동욱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80km, 비거리는 무려 140m에 달했다. 시즌 5호 홈런이자 LG의 2-1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포였다.

이재원은 경기 후 "야구하면서 손꼽혔던 순간이었다"며 "팀이 연승하고 있는데 그 연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짜릿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앞선 두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음에도 자신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준 염 감독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염 감독에게 이재원을 교체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2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전날 이재원의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기용을 고려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이재원의) 한 방을 봤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단타를 치고 출루하는 것보다는 경기 후반부 한 점 싸움에서 한 방을 노리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며 "단타가 필요할 때가 있고 한 방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염 감독의 기다림은 정확히 적중했다. 8회초 한화가 무사 2루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한 직후 이재원이 곧바로 대형 아치를 그리면서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LG는 이 한 점을 끝까지 지켜 6연승을 완성했다.

이재원에게 더욱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한때 LG를 대표할 차세대 우타 거포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진과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좀처럼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47경기 타율 0.244(90타수 22안타), 5홈런 18타점 10득점이다. 적은 타석에서도 특유의 장타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빠르게 치고 나갔다.

새로운 우타 거포로 등장한 문정빈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255(239타수 61안타), 17홈런 57타점 3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입단 동기 송찬의 역시 106경기에서 타율 0.289(332타수 96안타), 15홈런 66타점 62득점으로 LG 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염 감독 역시 이들의 성장이 이재원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되고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염 감독은 "(문)정빈이와 (송)찬의 때문에 자극을 엄청 받고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도 받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 자리를 뺏긴 거니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재원을 향한 기대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년에는 다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제시했다.

염 감독은 "내년 후반기 정도에는 (이)재원이가 지금 (송)찬의 정도의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송찬의와 문정빈이 경쟁에서 앞서나간 상황이다. 하지만 이재원이 갖고 있는 확실한 무기는 여전히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력이다. 전날 잠실 한가운데를 훌쩍 넘어간 140m짜리 결승포가 이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준 이재원. 염 감독은 한 점이 절실했던 승부처에서 그의 '한 방'을 기다렸고, 이재원은 가장 극적인 순간 홈런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응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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