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다시 무너졌다.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고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이후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강등권인 19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번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토트넘은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쳤지만, 이미 빌라가 세 골을 넣은 뒤였다. 뒤늦은 추격은 승점을 가져오기에는 너무 늦었다.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의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켰고 페드로 포로, 얀 폴 판헤케, 미키 판더펜, 앤디 로버트슨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산드로 토날리가 배치됐으며 사비우,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오마르 마르무시가 2선에 자리했다. 최전방에는 도미닉 솔란케가 나섰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빌라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자이온 스즈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아론 완-비사카, 빅터 린델뢰프, 타이론 밍스, 마테오 루제로가 포백을 구성했다. 부바카르 카마라와 주앙 고메스가 중원을 맡았으며, 존 맥긴,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요한 만잠비가 2선에 배치됐다. 니콜라 잭슨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토트넘이 주도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사비우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면서 빌라 골문을 위협했다. 토날리가 공격 지역에서 공을 연결했고 사비우가 연이어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빌라 골키퍼 스즈키에게 모두 막아냈다.
스즈키의 선방은 계속됐다. 전반 21분에는 부상 당한 포로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아치 그레이가 사비우의 패스를 받아 골문을 노렸다. 좁은 각도에서 시도한 슈팅이었지만 스즈키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에 치명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판더펜이 얼굴 부위 치료를 위해 잠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토트넘은 일시적으로 10명이 됐다. 이 틈을 빌라가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전반 45분 빌라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수비 과정에서 로버트슨의 클리어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이 맥긴에게 흘렀다. 맥긴이 이를 받아 카마라에게 연결했고, 카마라가 낮게 깔아준 공을 요한 만잠비가 골문 앞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변화를 줬다. 페르난데스를 빼고 모하메드 쿠두스를 투입했다. 빌라도 완-비사카 대신 맷 캐시를 넣었다.
후반 15분 로버트슨의 크로스에 이은 박스 안 혼전상황 뒤 쿠두스가 골문 가까이에서 공을 밀어 넣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득점을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로버트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골은 취소됐다.
후반 21분에는 제임스 매디슨까지 투입됐다. 솔란케가 빠지고 매디슨이 들어오면서 토트넘은 공격에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오히려 빌라가 다시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22분 스즈키의 긴 골킥이 전방으로 연결됐고 잭슨이 이를 받아 만잠비와 패스를 주고받았다. 잭슨은 판더펜의 압박을 따돌린 뒤 때린 강력한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이 킨스키의 손 끝에 스치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2점 차로 벌렸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토트넘의 공격은 답답해졌고, 후반 34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 나왔다. 부엔디아가 중앙 먼 거리에서 공간을 확보한 뒤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크게 휘어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토트넘은 뒤늦게 반격했다.
후반 41분 쿠두스가 수비수를 제치고 측면에서 공을 내줬고, 교체 투입된 코너 갤러거가 골문 가까이에서 왼쪽 정강이를 갖다 대며 마무리했다. 리그 5경기 만에 나온 올 시즌 팀의 첫 득점이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또 한 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로버트슨이 반대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판헤케가 이를 정확하게 머리에 맞혔다. 스즈키를 넘어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가 2-3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이어갔지만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판더펜의 날카로운 헤더 슈팅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결국 경기는 빌라의 3-2 승리로 끝났다.
토트넘에게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결과다.
이번 시즌 리그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이번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강등권에 머물게 됐다.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홈에서도 심각한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41경기 가운데 50패를 기록하게 됐다.
빌라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도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빌라는 최근 토트넘 원정 프리미어리그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빌라는 이번 승리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승리를 신고하며 토트넘을 따돌리고 리그 15위에 올랐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