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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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계진, 이정후 10호 홈런 터트렸는데…"너무 아깝다" 왜 탄식했나

기사입력 2026.09.20 00:30 / 기사수정 2026.09.20 00:30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10홈런-10도루 고지를 밟았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오랜 침묵 깨뜨린 이정후의 한 방을 주목하면서도 후속 타석에서 나온 큼지막한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 것으로 두고는 아쉬움에 탄식했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4(533타수 146안타)를 유지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가 터졌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81.5마일(약 131.1km/h) 너클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77피트(약 114.9m)의 동점 솔로 홈런이었다.

지난달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오랜만에 터진 시즌 10호포였다. 이미 두 자릿수 도루(12도루)를 기록 중이던 이정후는 이 한 방으로 MLB 3년 차에 개인 첫 10홈런-10도루를 완성했다.



현지 중계를 맡은 '애플 TV' 중계진은 "이정후가 우측 외야 구석으로 타구를 당겨 친다. 타구가 깊다! 터커가 쫓아간다. 넘어간다! 홈런!"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정후가 시즌 10호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고 외쳤다.

특히 이정후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1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83에 그쳤다는 점을 짚으면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한 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홈런 직전 중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겪은 고난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 가운데 현재 액티브 로스터에 남은 선수가 로건 웹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3명까지 줄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시즌 자이언츠의 행보가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보여준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 등 많은 역경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던 중 이정후의 동점포가 터지자 중계진은 "이 라이벌전에서는 모든 기록이 무의미해진다"며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방방 뛰고 있다. 오늘 밤 기꺼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 샌프란시스코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후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2-2로 맞선 1사 2루에서 글래스나우의 94.8마일(약 152.5km/h) 싱커를 받아쳐 우측으로 331피트(약 100.8m)짜리 타구를 날린 것이다. 다만 다저스 우익수 카일 터커가 워닝 트랙에서 타구를 잡아내면서 이정후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애플 TV' 중계진은 "이정후가 또 한 번 우측으로 꽤 깊은 타구를 날려 보낸다"며 "이정후가 아깝게 이날 두 번째 홈런을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정후의 이 깊숙한 뜬공 때 2루 주자 터너 힐이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6회말 호수에 데 파울라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 맥스 먼시, 터커, 무키 베츠, 윌 스미스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8-2까지 달아났다.

이정후는 9회초 에드윈 디아즈를 상대로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고, 샌프란시스코도 그대로 2-8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라이벌전에서 시즌 90패째를 떠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홈런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빅리그 첫 10홈런-10도루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까지 세운 이정후였지만, 팀의 완패로 활짝 웃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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