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표팀 유일한 군인 선수인 이우석은 조기 전역에 대한 생각을 잠시 미뤄뒀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남자 농구 준결승에서 77-51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4 인천 대회 결승 당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은 12년 만에 이란전 승리와 더불어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더불어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2022 항저우 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넘어섰다.
이제 한국은 중국을 꺾고 올라온 일본과 오는 20일 오후 7시40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날 이현중이 3점슛 7개 포함 26득점 14라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이우석이 든든히 뒤를 받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우석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0년 드래프트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우석은 줄곧 한 구단에서 뛰다 지난해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상무 농구단에서 군복무와 농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다가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우석은 이번 대회 유일한 상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준결승에서 이우석은 이현중 못지 않은 3점슛 감각을 자랑하면서 팀의 득점을 이끌었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도 끌어 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우석은 이란전 맹활약에 대해 "그냥 잘 풀린 날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머쓱해 했다.
수비를 잘 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나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13번 모함마드 잠시디 선수를 막으라는 임무가 내려졌는데 평균 득점이 20득점이라고 하더라"라며 "그 선수를 한번 막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초반부터 좀 강하게 부딪히려고 많이 했는데 잘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우석은 2025년 입대해 오는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딴다면 조금 더 일찍 전역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우석은 그런 생각보다 금메달을 우선시했다.
그는 "일단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금메달을 따야 될 것 같다"라며 "그래야 모든 내용이 성사가 될 것 같고 내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섣불리 그런 문제를 다뤘다가는 나한테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지금 군인이기 때문에 군인의 임무로서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밝혔다.
이현중과의 호흡에 대해선 "(이)현중이랑 이야기 굉장히 많이 한다. 상대 수비가 현중이에게 많이 붙으면 이용하라고 얘기한다. 경기 순간순간 파악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 중) 상황에서는 딱 현중이를 보고 내 위치를 보니까 무조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은 패스가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마줄스 감독의 농구를 이제 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묻자, 이우석은 "선수들이 되게 공격적으로 하고 수비부터 리바운드부터 하다 보니까 감독이 애초애 그런 부분을 많이 원하셨다. 상대랑 부딪히고 싸우고 그런 걸 피해다니는 모습을 안 좋아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다같이 하다 보니까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다. 전술적인 부분은 저희가 6월 1일부터 만나서 계속 훈련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게 자연스럽게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어디로 움직여야 될지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아간다고 얘기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결승전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지만, 이우석은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저희 다 이야기한다"라며 "이제 결승전이다. 선수들은 다 쏟을 예정이다. 누가 올라오든 상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8명의 어린 선수들이 엄청나게 간절하기 떄문에 그 이외 형들, 나도 마찬가지로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나고야,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