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제러드 영(31·뉴욕 메츠)이 경기 도중 동료와 충돌해 의식을 잃고 단기 기억 상실 증세까지 겪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정밀 검사에서 심각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결국 뇌진탕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시즌 막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팅 뉴스'는 19일(한국시간) "메츠 1루수 영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무서운 장면을 연출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며 영의 부상 상황과 이후 상태를 집중 조명했다.
영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출전했다가 6회초 수비 도중 크게 다쳤다.
필라델피아의 저스틴 크로포드가 1루 방면으로 느린 땅볼을 때리자 메츠 선발투수 놀란 매클레인과 1루수 영이 동시에 처리에 나섰다. 영은 베이스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낮췄고, 이 과정에서 달려오던 매클레인의 무릎이 영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충격은 상당했다. 영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의료진이 곧바로 투입된 가운데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나마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경기 후 전해진 영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스포팅 뉴스'에 따르면 영은 충돌 당시 잠시 의식을 잃었으며 이후 두통과 함께 단기 기억 상실 증세까지 겪었다.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탓에 사고 전후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영은 매클레인과 충돌하면서 머리에 무릎을 맞은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영은 정밀 검사를 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CT 촬영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팔다리 역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츠 임시 사령탑 앤디 그린 감독은 사고 당시를 돌아보며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다음 날 영의 상태에 대해서는 "기대하거나 바랄 수 있는 수준에서는 최대한 괜찮은 상태"라면서 심각한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당장 경기에 다시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츠는 19일 영을 공식적으로 7일짜리 뇌진탕 부상자 명단에 올렸고, 이에 따른 로스터 이동으로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내야수 로니 마우리시오를 콜업했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영의 2026시즌도 사실상 여기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영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그는 지난 2024년 7월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영은 짧은 기간에도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38경기에서 타율 0.326(144타수 47안타), 10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0을 기록했다. 불과 38경기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영은 메츠에서 다시 빅리그 기회를 잡았고,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크게 늘리면서 KBO리그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재정착한 또 하나의 '역수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빅리그에 재정착한 시즌 막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다행히 CT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퇴원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부상을 피했다는 점은 천만다행이다.
두산에서 강렬한 장타력을 선보인 뒤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던 영은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나 완전한 회복에 집중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뉴욕 메츠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