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복식 2연패 위업을 달성한 뒤 대만 운동부(체육부) 장관으로 취임한 리양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만 선수단 입촌식 출입을 일시 거부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리양 장관은 이날 일본 나고야항 부두에서 열린 입촌식에 대만 대표단과 함께 참석하려고 했으나 출입을 거부당했다"며 "이후 대만 측이 1시간30분 협상했다. 리 장관은 결국 들어가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언론은 리 장관의 출입 거부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지시에 따른 것으로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1995년생으로 올해 31살인 리양은 대만 스포츠사 최대 슈퍼스타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리양은 왕치린과 콤비를 이뤄 도쿄 올림픽, 파리 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양·왕치린은 2012년과 2016년에 연달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여자 역도 선수 쉬수칭에 이어 대만 스포츠사 두 번째, 남자로는 첫 올림픽 2연패 주인공이다.
특히 둘은 배드민턴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을 올림픽 결승에서 두 번이나 연달아 꺾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각광을 받았다.
파리 올림픽 결승에선 대만 관중이 '대만' 국기가 그려진 응원 용품 등을 들고 응원하다가 주최 측에 강하게 제지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리양·왕치린이 우승하면서 귀국 직후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파리 올림픽 뒤 리양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정계 입문한 뒤 지난해 9월 신설된 운동부 초대 장관으로 취임했다.

리양 장관의 대만 선수단 입촌식 출입 거부 조치를 보도한 대만 언론. 야후 타이완
대만에선 스포츠영웅이라고 해도 과언 아닌 리양이 장관 자격으로 나고야까지 갔는데 그야말로 문전 박대를 당한 셈이다.
대만 내에선 "중국 입김에 OCA가 휘둘리고 있다"며 분노하는 모습이다.
다만 리양의 신분이 선수단 일원이 아닌 운동부 장관이다보니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리양은 입촌식 출입이 처음 거부된 뒤 대만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참가에 절차적 미비는 없었다"며 "어떤 정치적 압력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은 이날 북한, 팔레스타인, 동티모르, 예멘, 인도와 함께 입촌식 환영조를 이뤘다. 입촌식이 지연되면서 북한도 피해를 봤다는 게 대만 매체의 주장이다.
대만은 올림픽 기준으로 1972 뮌헨 올림픽까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라는 국호를 쓰고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휘날리며 문제 없이 참가했다.
이후 현재 중국으로 불리는 중화인민공화국(중공)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았고, 대만은 한 동안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12년이 지나 1984 LA 올림픽부터 '차이니즈 타이페이(Chinese Taipei)'라는 이름과 대만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쓰는 조건으로 국제 대회에 복귀했다.
사진=대만올림픽위원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