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성사됐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국제농구연맹 랭킹 57위)은 18일 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28위)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77-51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했던 한국 농구는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는 19일에 개막하지만, 남자 농구는 대회 개막 무려 9일 전인 10일부터 경기가 진행돼 어느덧 준결승까지 치렀다.
한국은 역대 다섯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1970년 방콕 대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82 뉴델리, 2002 부산, 그리고 2014 인천에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12년 주기설 재검증에 나선다.
더군다나 준결승 상대는 12년 간 한 번도 한국에 패하지 않았던 이란이었다.
2014 인천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했던 이란은 이후 여섯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기면서 한국에 징크스를 안겼던 팀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이란은 야투 난조, 특히 3점 슛이 단 2개만 들어가면서 골밑에 의존해야 했다.
반면 한국은 외곽슛이 펑펑 터지면서 높이가 좋은 이란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이란을 무너뜨린 핵심 선수는 역시 이현중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 3점슛 7개를 꽂아 넣어 26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현중과 함께 이번 대표팀 유일한 군인 신분인 이우석이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아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이정현이 1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여준석이 9득점 1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1쿼터 첫 출발을 이정현의 3점으로 출발한 한국은 이란의 높이를 잘 막아냈다. 아르살란 카제미는 최준용과 매치업에서 트레블링을 하는 등 공격을 풀지 못했고, 이현중도 3점을 폭발시키며 달아났다. 상대 가드 모빈 셰이키에게 흔들렸지만, 이우석도 3점슛 릴레이에 가담했다. 한국이 12-8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도 한국의 수비가 돋보였다. 상대를 계속 틀어막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0점 차 이상을 만들었다. 이란은 외곽포도 쉽사리 터지지 않자, 계속 골밑을 노렸다.
한국은 이현중이 쿼터 중반 팁인 득점과 앤드원까지 얻어내며 골밑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쿼터 후반부에 3점을 하나 허용했지만 상대 팀파울을 활용해 자유투로 점수를 쌓아갔다. 마지막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한 한국은 36-24로 전반을 마쳤다.
골밑에서 실점을 내주며 출발한 3쿼터에서 최준용이 바로 3점슛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이란이 수비 집중력을 높였지만, 이를 이겨내고 이현중과 이정현이 3점을 연달아 꽂아 넣어 달아났다. 3쿼터에 1쿼터와 마찬가지로 3점슛 4개가 꽂히며 61-37, 24점차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4쿼터도 이현중이 일곱 번째 3점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도 우리 턴오버를 이용해 점수를 차근차근 쌓았지만, 뒤늦은 추격이었다. 쿼터 초반 연달아 실점했지만, 이정현이 다시 3점포를 만들면서 거리를 벌렸다. 이정현이 심지어 블락까지 하면서 수비에서 힘을 보탰고 파울까지 순식간에 얻었다.
장재석과 이우석도 쿼터 중반에 나와 활약해 이란을 압박했다. 이후 문유현, 문정현 등 벤치 멤버가 나오면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후 열린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서는 예상 밖으로 일본이 97-77로 20점 차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자국 리그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한국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반대로 일본은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등 NBA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빠졌다.
그래도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와 혼혈 선수 이부 야마자키, 애비 샤퍼, 존 하퍼 등이 포진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일본은 예상 밖 중국전 완승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포워드 가네치카 렌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9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센터 커크도 15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포인트가드 존 하퍼도 3점슛 4개 포함 14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일본은 시종일관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차를 보여줬다. 한때 30점차까지 격차를 벌린 일본은 3쿼터에만 무려 34점을 쓸어담으면서 중국을 압도했다.
결승에서 한일전이 열리는데 한국은 더욱 자신감이 있다. 이미 같은 조에서 크게 승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이정현의 3점슛 5개의 활약 속에 100-8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미 한 차례 이겨본 상대이기 때문에 한국이 충분히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후 7시 40분 열린다.
사진=나고야,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